시대를 잘 타고 나야지
콩장 2009/02/0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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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핑 포인트> <블링크>의 저자 말콤 글래드웰의 신작 <아웃라이어>. 아웃라이어의 사전적 의미는 위와 같다고 한다. 성공한 사람들, 남들보다 탁월한 능력을 갖춘 사람들이며, 또 다른 말로는 ‘난 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저자는 성공한 사람들의 요인이 타고난 지능, 탁월한 재능, 끊임없는 열정과 노력이 아니라고 한다. 빌 게이츠, 비틀즈, 스티브 잡스와 같은 사람들의 성공 비결 중 절대적으로 중요한 요인은 그들이 타고난 시대였다.
캐나다의 대표 하키선수들의 공통적인 점은 다름 아닌 그들이 1월생이었다는 것이다. 1월 1일을 기준으로 나이를 헤아리고 그에 맞춰 클래스를 짜는 이유로 9, 10세 때의 1월생 아이들이 또래의 아이보다 더 좋은 신체적 발달 조건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타고난 선천적 재능과 노력이 아닌 그러한 조건으로 더 빨리 발탁되어 더 좋은 연습 환경과 기회를 부여받기 때문에 우수한 선수로 거듭난다는 것이다. 이는 하키뿐만 아니라 축구, 농구 같은 다른 스포츠에도 적용된다. 그렇다면 단지 선발 기준일만으로 불리한 입장에 처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준일을 여러 번으로 할 것을 제안한다.
그 다음의 성공 비결 요소는 1만 시간의 법칙이다. 이는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라는 말처럼 보통의 성공 법칙일 것이다. 1만 시간이라는 것은 하루도 빠짐없이 하루에 세 시간씩 10년 동안 연습하는 시간이다. 중요한 것은 이 1만 시간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하키선수처럼 유리한 기회를 잡는 사람에게 1만 시간의 노력도 허락된다는 것이다.
빌 게이츠, 에릭 슈미트, 스티브 잡스의 공통점을 설명하는데, 여기에도 시간, 시대라는 타이밍이 결정적인 작용을 한다.
1975년을 개인컴퓨터 혁명의 여명기라 할 수 있는데, 그 이점을 누리기 위한 최적의 시점은 바로 위에 열거한 사람들이 태어난 연도를 보면 바로 알 수 있다. 그들은 모두 1955년에 태어났다. 물론 실리콘밸리의 모든 소프트웨어 제왕이 1955년에 태어난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성공이 개인의 피나는 노력에 따른 결과라고 보통 생각하지만 저자가 발견한 것은 기회를 잡은 후 그 특별한 노력이 사회에서 보상받을 수 있는 ‘시대를 잘 만났다’는 점이다.
시간과 함께 중요한 것으로 문화적 유산을 꼽았다. 문화적 유산의 중요성의 사례로 저자는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1997년 괌에서 추락한 대한항공 747기를 조정한 기장과 부기장의 이야기다. 사고 직전 그들이 나누었던 대화를 통해 사고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완곡어법’으로 지적했다. 완곡어법이란 전달내용을 부드럽게하거나 상대편의 감성을 상하지 않게 하려는 화법이다. 아랫사람이 윗사람의 권위에 눌려 잘못된 상황에서도 제대로 커뮤니케이션하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문화를 이야기한 것이다. 두 사람의 대화를 아주 상세하게 실었는데, 이는 책을 통해 직접 확인하면 더 놀랍다. 물론 사고의 원인은 이 밖에도 기상 악화, 기장의 컨디션 등 다른 요인이 있지만...
저자는 개인의 절대적 성공 노력에서 천재가 태어나는 것이 아님을 강조하며 가정, 회사, 사회 전체에서 후천적 재능과 가능성을 꾸준히 계발할 수 잇도록 충분한 시간을 주라고 강조한다. 이는 짧은 시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성공 가능성 여부를 판단하지 말고 부모라면 자녀가 CEO라면 직원이 1만 시간의 노력을 실천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기다릴 것을 당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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