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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달개비
  •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 (반양장)
  • 로버트 뉴턴 펙
  • 8,100원 (10%450)
  • 2005-06-27
  • : 12,810

이 책을 읽고 어른이 된다는 건 정말 무시무시한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암흑의 어둠을 통과해 온 지금의 나를 안아주고 싶다.

아름답고 평화롭고 목가적인 자연에서 성장하던 한 아이가 자신이 애지중지하며 친구로 여기던 돼지를 자신의 아버지와 함께 도살해야만 하는 현실을 마주한다는 것과, 공장에서 상품 만들듯 가공한 육류를 쇼핑진열대에서 골라 먹으면 되는 현대의 생활이 대비되며 살아간다는 것, 그리고 어른이 된다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 나는 그저 시간이 흐르는대로 나부끼며 살아왔구나 하는 생각에 열세살짜리 주인공 로버트에게 한 없이 부끄러워진다. 대지와 교감하며 자연속에서 생활한다는 것은 영혼을 살찌우기도 하지만 또한편 냉혹한 자연과 현실에 맞부딪치며 살아가야함을 의미한다. 그 두렵고 힘든 역경에도 또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 역시 자연에서 얻어야하리. 하나하나의 구체적인 사건과 묘사들이 자신이 직접 체험해보지 않고는 도저히 나올 수 없는 글이라는 것이 느껴진다. 자주색 토끼풀 위에 누웠을 때의 감촉, 돼지의 교배장면,  농장의 일상에 대한 세심한 묘사들. 하늘과 대지, 숲, 동물, 풀, 바람, 무엇보다 사람들 사이의 사랑의 힘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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