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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달개비

전세계 25개국에서 번역돼 출간될 예정이라는 최근의 기사를 접하고 대체 얼마나 대단하길래 하는 호기심에서 집어든 책. 한강의 이름을 들어본 적은 있으나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평범한 여자의 이유없는 채식 실행으로 인해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을 그녀의 남편, 형부, 언니의 입장에서 쓴 각각의 단편(채식주의자, 몽고반점, 나무 불꽃)이 어우러져 한 권의 소설로 완성되는 형태이다.  솔직히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 정신병으로 진행되는 그녀의 정신세계, 또  예술의 표현방식을 잘 이해는 못 하겠지만 한편으로는 왠지 모르게 이해되어지기도 하다는 기묘한 느낌. 정상이라는 틀에 갇혀서 생각하면 외설로 그냥 정신병으로 치부되어져 버릴 일들이 조금만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면 전혀 비정상적이지 않은 일들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정도의 이해가 나의 한계인듯하다. 소설속의 형부의 후배 J의 고백처럼 아직 깨뜨려야 할 나의 생각이 많아서일까. 그러고보면 나는 우리는 사회는 인간을 너무 틀에 넣어 재단하려 드는 것 같다. 조금이라도 튀어나온 부분은 가위로 싹둑 잘라내버리듯이. 나 아닌 타인에 대한 인정이야말로 생명사랑으로 시작해서 사랑의 완성으로 이어지는 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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