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뾰롱'이라고 하면 귀엽기도 하지만 어딘가에서 짠하고 나타나는 모습이 연상되기도 한다. 뾰롱이는 병아리로 많은 사람들을 위로하는 병아리다. 병아리 뾰롱이의 탄생은 입에 착 달라붙는 귀여운 어감이 마음에 들어 단순에 뾰롱이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아이들이 보는 만화의 캐릭터 같기도 하고 부르기 편해서 별다른 고민 없이 지은 이름이다. 대학 입시를 앞두고 캠퍼스에 대한 로망은 없었고 부모님의 눈치를 덜 보며 자유를 얻기 위한 생존이라고 생각했고 6~7개의 대학에 수시 원서를 넣었다. 지원했던 대학 중 상향지원했던 대학의 실기를 끝내고 시험을 완전히 망쳤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합격이라는 순간을 맞이했고, 지어진 지 40년은 넘은 오래된 원룸에서 첫 자취를 시작한다. 대학생활도 크게 달라진 것은 아니지만 페이스북에 뾰롱이를 그려 올리기 시작한다. 뾰롱이와 여자친구인 뾰순이의 커플 만화도 SNS에서 인기를 끈다. 알고리즘늘 타면서 10만에 가까운 팔로워를 모았지만 군대에 가면서 잠시 쉬게 된다. 병장 계급을 달았을 때쯤 계정이 해킹 당한 것을 알게 되고 3년 청춘이 증발해 버린다.

전역을 하고 페이스북의 10만 팔로워는 다시 0이 된다. 2015년 그 텅 빈 출발선으로 다시 가게 된다. 페이스북이 저물고 인스타그램이 떠오르던 시기에 지인 작가의 조언에 따라 서둘러 인스타그램 계정을 새로 만든다. 새로운 계정을 시작하기 전 마지막으로 간절한 마음을 담아 처음 활동했던 페이스북 그림 그룹에 해킹 사건의 자초지종을 담은 만화를 올렸다. 한 때 10만 팔로워를 보유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팔로워 증가수가 정체되자 포르폴리오를 만들고 그림 관련 회사에 취업 지원서를 넣기도 했지만 불합격이었다. 점점 인간관계도 끊어지고 방안에만 있게 된다. 부모님과도 갈등이 폭발하게 되었고, 마음까지 무너지게 된다. 우울증을 앓으면서 자신을 잃어간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병원을 오가며 매일 뾰롱이를 그리며 다 먹은 약봉투를 버리지 않고 모은다. 약봉투를 버리지 않은 것은 자신을 지탱해주던 눈물겨운 훈장이자 언젠가 찾아올 완치의 날을 향한 희망이었다. 작가는 뾰롱이 이야기부터 시작해 자신의 지난 이야기를 들려준다. 밝은 이야기보다 암울하고 어두운 이야기가 더 많을 수 있지만 다시 밝은 이야기로 마무리한 것이 노란 뾰롱이의 색깔이 더욱 노랗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