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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책나라의 엘리나
  • 완벽을 포기할 때 삶은 가벼워진다
  • 미셸 에켐 드 몽테뉴
  • 16,020원 (10%890)
  • 2026-07-06
  • : 860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프랑스 사상가 '미셸 드 몽테뉴'가 쓴 책 <수상록>의 원제는 '에세'다. 이 '에세'는 우리가 현재 에세이라고 사용하는 단어다. '에세'는 시도하다, 시험하다라는 뜻의 프랑스어로 제목과 함께, 오늘날 우리가 읽고 쓰는 에세이라는 장르가 생겨나고 에세이, 수필을 처음 사용한 것이 몽테뉴라는 것이다. 몽테뉴의 <수상록>은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자기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통해 끊임없이 탐구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몽테뉴는 16세기 유럽에서 살았고, 그 시대는 프랑스가 종교라는 이름으로 자기 살을 뜯어 먹던 시대였다. 가톨릭과 위그노는 서로를 짐승이라 불렀고, 양쪽 모두 자신이 신의 편이라 믿었다. 학살은 죄가 아니라 의무가 되었고, 몽테뉴는 평생을 두고 곱씹은 질문은 단 하나로 도대체 사람들은 무엇을 그렇게 굳게 믿기에 잔혹해질 수 있는가였다. <완벽을 포기할 때 삶은 가벼워진다>는 몽테뉴의 <수상록>을 현대에 맞게 풀어낸 책이다.

몽테뉴는 1581년에 보드로 시장으로 선출되었고, 본인은 시장직을 원하지 않았는데도 시민들의 선출과 국왕의 요구로 취임했다고 한다. 1585년 보르도에 페스트가 닥쳤고, 도시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이 시커멓게 변한 채 길에 쓰러져 죽었다. 그때 시장이 보르도였다. 임기가 거의 끝나가고 있었고, 마침 시 외곽에 머무르고 있어 도시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이 일로 몽테뉴는 큰 비난을 받았고, 시장이라면 도시와 운명을 같이해야 하는 자리였다. 하지만 몽테뉴는 살아남는 방법을 선택했고, 그 죽음은 누구의 신념을 위한 제물인지 물음이 생긴다. 우리는 놀라울 정도로 쉽게 타인이 만들어둔 신념의 제단 위에 우리의 일상을 제물로 바친다. 회사의 잣대, 가족의 기대, 시대의 분위기라는 이름의 신념들은 책임감, 도리, 헌신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우리를 압박한다. 자신이 맡은 일 중에서 어디까지가 정말 내가 해야 할 몫인고, 어디서부터가 타인의 신념이 슬쩍 얹어놓을 추가 짐인지를 가려내는 일, 그 경계선을 분명히 그을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책임을 지면서도 무너지지 않는 사람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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