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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책나라의 엘리나
  • 세상이 정한 실패가 내 인생의 실패는 아니다
  • 사마천
  • 16,020원 (10%890)
  • 2026-06-17
  • : 680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역사가 사마천의 '사기'는 중국 최초의 본격적인 기전체 역사서로 평가 받는다. '사기'는 사마천이 기원전 1세기경에 총 130편의 분량으로 쓴 책이다. 전설 속의 황제부터 사마천이 살던 전한 시대까지 약 2000여년의 역사를 기록했다. '사기'는 황제와 왕들의 역사인 본기, 시대별 사건을 정리한 연표인 표, 정치 경제 등 제도와 문화를 기록한 서, 제후와 유력 가문의 역사인 세가, 다양한 인물들의 생애와 업적을 기록한 열전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기'는 역사를 인물 중심으로 서술하고 사실을 바탕으로 하되 인물의 성격과 행동을 묘사해 문학적 가치도 높다. 사마천이 '사기'를 완성한 이유는 궁형이라는 큰 시련을 겪었지만 아버지의 유언을 지키고 역사를 후세에 남기기 위해 집필을 했다. 여기서 궁형(宮刑)은 형벌 가운데 하나로 남성의 생식기를 제거하는 형벌로 당시에는 가장 치욕적인 형벌 중 하나였다. 사마천이 궁형을 받을 당시 사마천은 태사령이라고 해서 국가의 역사 기록 책임자이자 천문 역법을 관리하는 고위 관요에 해당되는 직책이다. 그런 그가 치욕적인 형벌을 받은 것은 어쩌면 인생 최대의 실패일 수 있다. 하지만 사마천은 그런 실패를 극복하고 '사기'라는 역사서를 세상에 남기게 된다. <세상이 정한 실패가 내 인생의 실패는 아니다>에서 사마천이 전하는 자존감의 비밀을 읽는다.

사마천이 궁형을 받은 후 가장 먼저 했던 일은 자기 연민에 빠지는 것이 아니었다. 변명을 늘어놓는 것도 아니었다고 한다. 묵묵히 책상 앞에 앉아 잘려 나간 몸으로, 통증을 느끼며 글을 썼다. 당대의 권력자나 어리석은 세인들이 알아주길 바라서가 아니었다. 사마천은 궁형을 받고 환관들 틈에 섞여 살게 되었을 때, 세상은 그를 한순간에 실패자로 분류했다. 우리는 누군가가 만들어 시중에 풀어놓은 자를 별 의심 없이 가져다 자기 인생에 갖다 댄다. 사마천은 자신을 타인과 견주며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다. 다만 어제 자신이 쓴 문장과 오늘 자신이 쓰는 문장을 견주었다. 내 인생의 잣대는 내가 만드는 것이다. 사마천은 명예로운 죽음을 거부하고, 가장 치욕스러운 삶을 끌어안았다. 사마천은 아직 써야할 글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단단함이란 처음부터 깨지지 않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지만 진짜 단단함은 다른 곳에서 온다. 한 번 산산이 부서져 본 사람, 부서진 조각을 한 알 한 알 손으로 주워 본 사람에게만 자란다. 견딘다는 것은 그저 가만히 참는 것이 아니다. 가만히 참기만 해서는 사람은 안에서 곪는다. 진짜 견딤은 안쪽에서 무언가가 천천히 자라는 시간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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