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무소유>는 오래전부터 읽고 싶은 책 중에 한 권이다. 종교적인 의미를 떠나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사회의 리더로 생각되는 법정스님과 성철스님의 메시지를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없다. 이미 성철스님과 법정스님은 입적하신 지 오래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무소유>를 읽어봐야 하지 않을까 한다. 올해는 <무소유>가 출간된 지 16년이 되는 해이고 <무소유>와 <무소유의 향기> 두 권을 한 권으로 묶어 합본한 개정판이 이 <무소유>이기도 하다. 성철스님과 법정스님의 수행은 조금 다르기 때문에 우리가 받을 수 있는 가르침이 두 배나 된다. 성철스님은 무심과 침묵을 강조했다면, 법정스님은 풍성한 존재를 강조했다. 무심이란 것은 생각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집착을 내려놓은 온전한 마음의 평정이란 말씀이고, 풍성한 존재는 삶의 질을 중요시하는 태도, 비워 내는 삶이야말로 인간다운 삶이라고 말씀하신다. 이렇게 풀이해서 보면 두 스님의 말씀이 하나의 큰 줄기에서 나온 것임을 알 수 있다. 그것은 바로 '비움'이다. 자신을 비워야 더 많은 것을 담을 수 있고, 볼 수 있고, 알 수 있다는 깨달음이 아닐까 싶다.




성철스님이 하신 말씀 중에 아주 유명한 것이 '산은 산, 물은 물'이라는 말이다. 이 짧은 문장에도 많은 뜻이 내포되어 있고, 정확한 뜻을 알고 싶었는데 <무소유>에서 읽을 수 있었다. 산과 물을 뚜렷이 구별하고, 사물과 현상을 하나로 보는 관점을 가진 논리라는 것이다. 사실 '산은 산, 물은 물'이라는 것을 이렇게 분석적인 방법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깨달음을 얻고 포괄적인 의미로 해석하고 싶었다. <무소유>를 읽으면서 불교의 가르침보다는 인생의 가르침, 인생의 지혜를 배우는 것 같았다. 원래 인생은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간단하고 단순한 것이다. <무소유>의 두 스님의 말씀 또한 간단하고 단순하다. 우리의 마음이 복잡하고 꼬여있기 때문에 세상의 이치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우리와 같은 사람을 불교에서는 '중생'이라 부른다. 중생들이 쉽게 부처가 될 수 있다면 수양이란 것도 필요 없을 것이고, 부처의 의미도 특별하지 않을 것이다. 중생이라도 수양하는 마음으로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무소유>를 읽을수록 점점 비워야겠다는 결심과 함께 조금씩 비우고 버리게 된다. 이런 가르침을 잊을 때쯤에 다시 읽을 수 있게 책상 가까이 두고 꺼내 읽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