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른의 시간>을 다른 표현으로 하면 '나이 듦'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에서 나이가 들면 어떻게 되겠다는 확실한 기준보다 '저렇게는 되지 말아야지'라는 다짐은 가끔 한다. '어른'이라고 해서 물리적인 나이가 든다는 것이 아님에도 가끔 나이만으로 어른을 강조하는 사람들이 있다. 단지 나이가 어른이라는 것은 법적인 '성인'을 의미하는 것이지 타인을 배려하고, 자신의 일에 책임질 수 있고, 성숙한 사람은 아니라는 것이다. <어른의 시간>에서는 나이 듦에 있어 4가지 질문을 한다. 나이 들면 더 이상 역할이 없다?, 나이 들면 몸이 약해진다?, 나이 들면 즐거움이 사라진다?, 나이 들면 죽음이 가까워 두렵다?라는 질문이다. 이런 질문들을 보면 대체적으로 나이 들면 사회의 중요한 위치에서 벗어나고, 죽음을 기다리는 것밖에 없는 존재라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경험도 쌓이고 나이에 걸맞는 마음의 힘도 생길 수 있다. 긍정적이고 장점을 본다면 얼마든지 나이들어도 좋다.


<어른의 시간>에는 3명의 등장인물이 있다. 스키피오, 라엘리우스, 카토라는 인물로 키케로는 추상적인 개념을 일방적으로 설명하기보다 이 세 사람의 대화를 통해 독자가 스스로 결론에 이르도록 하고 있다. 스키피오와 라엘리우스가 질문을 던지고 카토가 답하는 방식으로 간결하면서도 생동감 있게 구성되어 있다. 대화를 통해 독자는 나이 듦에 대한 편견이 하나씩 반박되는 과정을 따라가는 것이 이 <어른의 시간>이 가진 장점이다. <어른의 시간>엔 배가 풍랑을 만났을 때 다른 선원들은 분주하게 움직이지만 키잡이는 조용히 앉아 있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누군가는 앉아만 있는 키잡이가 아무 일도 안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제 풍랑 속 배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키잡이다. 배가 어디로 나아갈지 결정하는 것이 바로 키잡이로 아무리 분주하게 움직여도 중요한 순간에 움직이는 키잡이의 움직임도 중요하다는 말이 인상 깊었다. 로마 시대의 노년은 단순한 연령 개념이 아니라 덕을 쌓고 지혜를 깊게 하는 시기로 이해했다고 하는 것을 보면, 서양과 동양의 나이 듦이 크게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쩌면 이것이 동서양을 막론하고 나이 듦의 진리가 아닐까? 나이 들면서 덕과 지혜를 쌓아 자신을 완성해가는 것이 나이 듦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