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주역은 역과 점괘에 대해 저술한 책이다. 원래 이름은 역이었고 후에 경을 붙여 역경이라고도 불렸다. 한국의 사상과 문화, 삶의 곳곳에 역이 뿌리내리고 있다. 이런 내용을 담아 체계화된 논리로 정립해 놓은 것이 <주역의 눈>이다. 우리나라의 태극기와 훈민정음 역시 그 안에 역의 이치를 담아 제작되었다. 훈민정음의 원리는 역리이고 자연의 리듬을 따라 사는 삶의 지혜, 상생과 평화의 논리, 더불어 살아가는 주체로서 인간의 존엄성 등이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주역의 눈>은 2022년부터 2024년 초까지 인터넷 사이트에 연재했던 내용을 다시 정리하고 수정 보완했다. 주역은 고전 중에 고전으로 공자가 죽간을 묶어 가죽끈이 세 번이나 끊어질 정도로 읽은 책이기도 하다. 주역이 옛사람들에게 널리 사랑받는 이유는 철학성과 종교성이 가장 농후한 문헌이기 때문이고 음양론과 천지인과 같은 후대 철학의 모태가 되는 이론과 개념이 들어 있다. 주역은 약간 특수해서 단박에 책을 처음부터 읽어나가는 방식은 권장하지 않는다. 주역은 기본적인 용어와 개념을 쉽게 설명한 개론서를 먼저 섭렵하는 편이 좋다. 주역은 자신의 문제에 집중하거나 무념무상으로 괘를 뽑는 과정 자체가 마음을 정화하는 과정이다. 주역점을 자신의 수양을 위한 하나의 명상으로 접근하는 것도 좋다.


태극기는 우리나라를 상징하고 대표한다. 국기에 담긴 의미는 그 나라의 이념과 철학을 표방한다고 할 수 있는데 태극기가 국기가 된 것은 역사적 문화적, 사상적 맥락이 담겨 있다. 통일신라와 고려를 거쳐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수없이 많은 태극 문양이 쓰였다. 태극기는 철학적으로 구성되었다. 우주의 대질서, 인간의 조건, 세계 모든 철학의 요약이다. 태극 문양의 곡선은 물결치는 모양으로 자연의 리듬이라고 할 수 있다. 4개의 괘는 동지에서 하지에 이르는 자연의 리듬을 다른 방식으로 표현한 것이다. 음양의 율동을 따라 생명을 살려내는 우주의 리듬이 태극 문양이고 그러한 자연의 리듬을 따라 순리롭게 살아가려는 삶의 정서가 바로 태극의 마음이다. 점을 치는 일은 매우 조심스럽고 무턱대고 권장하기가 어렵다. 점이란 우주 자연의 원리와 감응하는 것이다. 자연은 참되고 성실하게 생명을 살리는 일을 하고 있으니 점치는 이가 절실함으로 조언을 구한다면 주역은 시초를 헤아리고 동전을 던지는 행위를 매개로 답을 현시한다. 주역의 점치기는 태어난 연월일시로 사주팔자를 보는 것과는 전혀 다른 방식이다. 주역점은 점친 이가 그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할까를 모색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