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조리하고 삭막한 세상에서 숨이 막힐 때 삶이 주는 무게가 힘들 때 자신만의 은신처를 찾는 사람들이 이야기이다.
솔직히 읽으면서 좀 힘든 순간이 있었다. 이야기 안에서 부조리, 삭막함, 억울함, 슬픔, 고통 등의 상황과 감정들이 현실의 세계를 그대로 담고 있고 내가 현재 느끼는 감정과 닿아 있는 지점이 있어서 잠시 책을 덮고 쉬어야 하는 지점이 있었다.
일을 수행하는 데 인식의 차이,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동분서주 그리고 여성 노동자
방관자와 피해자, 사회적 통념과는 다른 자신, 침묵하고 모른척했던 상황 등 각지가 처한 상황에서
고민하며 버둥거린다.
그래서 그들은 숨을 곳을 잠시 숨 고를 곳을 찾고 거기서 자신을 추스린다.
그리고 그 안에서 조금씩 변화를 모색하고 고민하고 혼자가 아닌 우리라는 이름으로 뭉쳐 나아가는 방안을 선택한다.
그 지점이 너무 좋았던 이야기다. 아닌 건 아니라고 이야기할 용기를 쥐어 짜내고 그 사람을 보며 자신도 용기를 내는 사람들
그리고 변화를 모색하는 지점이 좋았다.
각 등장인물이 유기적으로 엮여 있는 점도 좋았고 입체적인 점도 좋았다. 방관자이자 피해자가된 아이, 나와 관리자인 나 사이의 고민 등 내가 겪어온 시간 내가 놓인 환경에서 그들은 자신의 내면과 사회적 나 사이의 고민과 갈등이 있는 점이 책을 더 와 닿게 만드는 것 같다.
각각의 이야기긴 하지만 순서대로 읽으면 마지막 장에서 어떤 환희를 느낄 수 있는 책이다.
가장 좋았던 에피는 숲의 방주. 아무래도 여성으로, 노동자로 살아가는 삶이 그리고 그 주변을 둘러싼 이야기가 , 여성 노동자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이 와닿았기 때문인 듯하다.
해파리는 거스르지 않는다도 울컥했다. 물속에 둥실둥실 떠다니는 해파리 뇌도 심장도 없다고 하지만 사실은 온몸이 뇌고 심장인 해파리.
인간도 마찬가지 아닐까? 사회에 둥실둥실 부유하듯 살고 싶지만 인간 역시 온몸이 뇌이고 심장이어서 반응을 할 수밖에 없겠지.
힘들 때 꺼내 볼 수 있는 책을 만난 것 같다.
전자책이 나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