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다.
짧은 호흡이라 가독성이 좋았고 그것이 오히려 이 작품의
전반적인 이야기 흐름과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고로 인해 왼손만 움직일 수 있는 전신마비 환자
아무도 다니지 않는 후미진 곳의 반지하 다세대주택
소외되고 약한 존재들에게 찾아와
그 안에 똬리를 틀고 앉아 폭력을 행사하고 조롱하고 공포를 조성하는 존재.
보는 내내 폭력이 주는 고통과 공포 거기서 오는 무력함에 압도되는 느낌이 들었다.
앨리게이터는 지배자이고 폭군이고 동시에 보호자란 문구가 책 속에 등장하는데
딱 그런 존재였다.
지금보다 나은 상황을 기대하며 집으로 들인 보호자였지만
그는 폭군이었고 난폭한 육식동물이었다는 점이 끔찍했다.
그 폭력을 지켜보고 물리적으로 벗어날 수 없다는 점이 주는 공포와 무기력이란 감정을
잘 묘사해서 인상 깊은 이야기였다.
기존의 작가님의 작품과 좀 달리 사건 위주가 아닌 등장인물의 심리에
초점을 맞추고 그가 느끼는 공포와 무력함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라 신선한 느낌이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