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다. 그리고 슬펐다.
무섭지 않고 슬펐다는 것이 너무 슬펐다.
이별을 이야기했는데 스토킹을 당하고
싫어서 거절했는데 거기에 앙심을 품고
남편이 없다는 이유로 함부로 대한다.
여성의 삶은 선 안에 있어도 위험하고 선 밖에 나가면 더 위험해진다.
안전지대가 없다.
피해자이지만 피해자임을 인정받지 못한다.
사회가 가해자가 여성을 피해자로 인식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스스로 살아남아야만 했고 자신을 보호해야 했다.
벽을 부수고 탈출해야 하는 것은 자신들의 몫이었다.
그리고 그 벽을 부수고 스스로 살아남은 그들은 타인의 삶에도 손을 내민다.
그래서 이 단편집의 여성들은 매력적이었으며 동시에 슬프기도 했고 응원하게 된다.
벽은 부수고 나가는 순간 여성에겐 또 다른 수식어가 붙은 세상이라는 것을 알아서 그들의
삶이 안전해지길 응원하게 된다.
재밌었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올여름 다양한 시대를 배경으로 괴력난신 한 편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