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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미님의 서재
  • 헤르만 헤세, 음악 위에 쓰다
  • 헤르만 헤세
  • 19,800원 (10%1,100)
  • 2022-02-10
  • : 3,161
"살아있는 모든 것은 영혼의 충만을 갈구하니까"

_ p 101 <마술피리의 입장권을 들고> 중에서

이렇게 나 또다시 너를 듣게 되리,
더 없이 사랑스러운 음악이여.
빛나는 성전의 의례에, 사제들의 합창에,
사랑스러운 플루트 노래하는 자리에 나 함께하리.

_p 103 <슈만의 음악을 들으며 >

빙긋 웃고 깔깔 웃고 유희하고 놀려댄다. 일부러 심술궂었다 애틋했다 하며 이 마법같은 리듬은 청춘의 격정을 닮았다. 복잡하면서 다소 감상적이기까지 한 우리 세계에서 일은 이렇게 흘러간다. 우리가 그 사랑스러운 음악가를 기다리고 있던 밤과 깊은 어둠에 대해 알면, 청춘처럼 아름다운 불안정 가운데 그토록 우아하게 흩날린 이 화창한 날의 음악은 우리에게 한층 더 매혹적으로 , 한층더 날렵하고 사랑스럽게 들리는 것이다.

_p 149 <아다지오>

나는 내면과 외부를 가르는
경계를 잃고 세계와 하나 된다.
구름이 나의 가슴에 어른대고
숲은 내가 꾸는 꿈을 꾸고
집과 배나무는 나에게
같이 보낸 유년기의 잊힌 전설을 들려준다.
강물이 메아리 치고 계곡은 내 안에 그림자를 드리운다.
달과 희미한 별만이 나와 함께 노니는 밤에

_p306
저는 제 시가 작곡되지 않은 채로 남는게 좋습니다. 그러나 이건 순전히 주관적인 입장이예요. 저는 출판과 동시에 제 시들을 '공공'에 넘겨준 셈이니까요. 누구나 읽어도 될 뿐 아니라, 누구나 낭송하고 작곡해도 되지요.

음악은 그저 우리의 영혼만을 요구한다는것, 인간의 영혼만을 끝없이 표현한다는 것이다.
모차르트의 음악이나 바흐의 음악이 우리에게 전율과 행복을 주는이유는 그들이 우리를 가르치려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들이 만들어낸 경이로운 음악은 단지 우리에게 내면의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해 주며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다. 이 작품들이 전시대를 아울러 청중들을 위해서 지금까지도 거듭 연주되는 이유일 것이다. 음악을 빼놓고는 삶을 살 수 없었던 헤세의 무조건적인 음악에 대한 철학과 사랑을 엿 볼 수 있다. 특히나 그의 아름다운 시는 음악 속에 살아 숨쉬며 노래로 재탄생 되었고 우리 가슴 속에 영원히 간직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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