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SKY 수능 기적을 부르는 워킹맘의 100일 손 편지』는 지금은 서울대생이 된 수험생 딸 서희에게 100일 동안 매일 아침 손 편지를 쓴 엄마의 마음을 담은 책이다. 손 편지 사진도 함께 싣고, 쪽지를 쓸 때 써 주지 못했던 좋은 명언들도 넣었다고 한다.
밤 11시에나 돌아오는 딸을 기다리다 먼저 잠들어버리는 날이 많았던 워킹맘 저자가, 수능 100일을 앞둔 딸 심기를 건드리지 않고, 응원할 방법을 고민하다 찾아낸 결과물이다.
매일 새벽 멍한 상태로 손 편지를 쓰는 일은 생각 만큼 쉽지 않았고, 책상 위에 무심히 던져진 쪽지를 볼 때마다 그만 쓸까 고민했던 순간도 많았다. 그럼에도 100일 동안 손 편지 쓰기를 멈추지 않았고, 딸은 메모를 차곡차곡 모으고 있었다. 평생에 단 한 번뿐인 100일.
서희도 혼자가 아니라 엄마도 함께 그 시간을 버티고 있다고 느꼈을 것이다. 나는 손 편지 쓸 생각을 왜 못했나 모르겠다. 대한민국의 모든 고3 수험생 엄마들이 이 책 오른쪽 페이지에 나만의 손 편지를 매일 써서 자녀를 응원해 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굳이 엄마가 쓰지 않더라도, 아이들이 직접 워킹맘 편지를 읽으며 본인 생각을 기록해도 좋고, 명언을 필사하거나, 자녀와 엄마가 함께 매일의 느낌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써도 좋을 것 같다. 함께한 글은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
Day1~30
갑자기 소나기가 퍼부으면 어떻게 하겠는가? 난 열심히 뛸 거 같은데, 저자는 가슴을 펴고 그 비를 맞으라고 한다. 그리고 샤워를 하면 된다고. 환경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즐기자.
미래를 미리 알고 있다면 사는 게 어떨까. 재미없고 뻔해서 살맛이 안 날 것 같다. 지금은 한 치 앞을 모르는 안갯속을 걷고 있지만, 내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재미로 살아 보자는 저자의 말에 나도 끄덕끄덕.
저자가 좋다고 말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은 나도 읽어 보고 싶었다. 특히 '아픔은 피할 수 없지만, 고통은 선택하기에 달렸다'는 말이 좋았다. 달리면서 힘들다는 건 피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포기할 건지 아닌지는 내가 결정하기 나름인 것이다.
흔히 입시를 마라톤에 비유한다. 고통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야 하는 건 아이 자신이다. 부모는 아이의 선택을 끝까지 믿고 응원해 주는 거 말고 달리 할 수 있는 게 없다.
Day31~60
나중에 나이가 들어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볼 때, 가장 빛나는 순간으로 기억되는 건 언제일까? 아마 간절히 원하지만 얻기 힘든 것을 위해 온 힘을 다했던 순간이 아니었을까? 우리 아들도 '고3 때처럼 공부하라면 평생 두 번 다시는 못 할 것 같다'고 말했던 게 생각났다.
매일 최선을 다하는 딸을 응원하며, 바쁜 일상에서도 손 편지를 써 내려간 엄마의 마음이 전해진다. 바빠서 글씨가 엉망인 날도, 여유가 있어 예쁘게 쓴 날도 들쑥날쑥하지만, 그때 썼던 손 편지 사진을 실어 놓은 게 특히 좋았다. 100일 동안 함께 버텨낸 시간의 흔적이 그대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중꺽마.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후렴구처럼 또는 주문처럼 반복되는 '할 수 있다고 믿으면 할 수 있다, 배움은 습관이다, 무조건 잘 되기로 정해져 있다'라는 말은 나도 모르게 스스로를 믿게 만들어 버리는 묘한 매력이 있는 문구였다.
Day61~100
"끝날 것 같지 않았던 날들이 결국은 다 지나가고, 바로 오늘이 와버렸네"
별것도 아닌 이 말에 나는 왜 가슴 뭉클했는지 모르겠다. 생의 마지막 날에도 이 말을 할 것 같았기 때문일까?
"우리 딸은 무조건 잘 되기로 결정됐다." 저자는 힘든 과정을 뚫고 성공한 사람들은 결국 이런 자기 암시를 어마 무시하게 했다며, 그 믿음을 딸에게도 심어주고 있었다.
저자는 어린 왕자 속 "네 장미꽃이 소중한 이유는 그 꽃을 위해 네가 들인 시간 때문"이라는 말과 "세상의 모든 것엔 발효 과정이 필요하다"는 말을 통해 결과를 두려워하지 말고 건강히, 묵묵히 걸어가라고 토닥이고 있었다.
고3과, 수능 준비가 무슨 의미가 있냐고 물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는 말한다. 목표를 향해 치열하게 나아가는 그 과정 자체가 삶의 큰 가르침이 된다고. 장거리 레이스에서 진짜 이겨내야 할 상대는 결국 과거의 나 자신이다.
100일 간 쓴 손 편지를 통해, 사람을 변화시키는 건 거창한 한마디가 아니라, 매일 변함없이 건네는 작은 응원이라는 것을 배운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손 편지를 쓴 저자와 당당히 서울대생이 된 서희에게도 박수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