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Hero(히어로)는 조직에서 스스로 책임을 지고 주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이고, Stone(스톤)은 그런 사람을 만들어 내는 초석 즉 디딤돌이다. 영웅을 만드는 초석. 저자는 이 책으로 히어로 스톤의 정체를 깨달았던 계기와 함께 그 힘을 조직에 적용했던 결과를 나눈다.
그 정체를 깨닫는 것만으로도 독자의 권위는 더 높아질 것이며 독자도 누군가의 영웅이 될 것이라고 자부한다. 독자가 속한 조직이 리더로 구성된 조직이 되는 것도 당연한 결과다. 히어로 스톤을 바르게 사용하는데 필요한 건 자신과 싸워 이기는 것이다.
1. 오피스 빌런
<실무자의 동기부여>
진정한 오피스 빌런은 실무자에게 무관심한 미움받지 않는 상급자이다. 상사의 지시가 부당하게 느껴질 때 명백히 부당한 지시에 대한 건강하고 합리적인 대안은 부록에 자세히 나와있다.
빌런 Lv.0 : 일 안 하는 담당자
저자는 영업하기 싫어 공기업을 선택했고, 일하지 않는 담당자로 지내고 싶었다. 그러나 센터장이 되자 회원을 모집하기 위해 직접 영업에 나서야 했다. 그때 저자를 움직인 것은 '히어로 스톤'이었다. 저자와 구성원, 나아가 외부 고객까지 자발적으로 움직이며 문화센터를 알리기 시작했다. 그 변화의 시작은 단 하나의 질문이었다. "당신의 진짜 고객은 누구인가?"
빌런 Lv.1 : 식충이
식충이는 멍청하고 게으르며 책임을 회피하는 상급자다. 권위만 누리고 책임은 회피한다. 가장 큰 고민은 "오늘 뭐 먹지?"다. 권위에는 책임이 따르는데, 그 책임을 외면하고 밥만 생각하기 때문에 식충이다.
빌런 Lv.2 : 불사조
불사조는 멍청하고 부지런한 상급자다. 잿더미 속에서 솟구치는 불사조가 아니라 모든 걸 잿더미로 만들어 버린 채 그냥 가버리는 멍청하고 부지런한 인간이다. 조직을 자신 없이는 돌아가지 않게 만든 뒤 떠난다. 그는 성과보다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데 집착한다. 조직을 위한 헌신이라 믿지만, 결국 조직과 자신을 함께 무너뜨린다. 불사조는 조직을 위해 일한다고 믿었지만 사실은 자기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조직을 이용한 게 아니었을까?
빌런 Lv.3 : 거북이
거북이는 똑똑하고 부지런한 상급자다. 문제는 모든 일을 자신이 가장 잘한다고 믿는다는 것이다. 웬만한 토끼보다 빠르지만, 그 속도를 다른 사람에게도 강요한다. 그래서 거북이를 만족시키는 담당자는 없다. 그나마 거북이 팀에 남을 수 있는 건 멍청하고 부지런한 불사조들뿐이었다.
2. 오피스 히어로
<상급자의 동기부여 리더십>
공익근무요원과 문화센터 강사들의 진짜 고객은 외부 이용자가 아닌 실무자였다. 특히 '안내데스크 직원들은 왜 항상 불친절할까?'라는 질문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인상적이다. 실제로 안내데스크 직원들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자 민원이 줄고 회원 수는 늘어났다. 저자의 재치 있는 말 한마디로 이전에는 무심히 지나치던 강사들 역시 안내데스크 직원들에게 커피 한 잔이라도 나누게 되어 나도 기뻤다.
외부 고객보다 내부 고객이 더 중요하다. 내부 고객을 존중하는 조직일수록 직원들이 행복하게 일하고, 그 긍정적인 영향은 자연스럽게 외부 고객에게도 전달되는 것 같다.
빌런 Lv.4 : 삽질맨
똑똑하고 게으른 삽질맨과 만악의 근원, 암흑의 군주 다크맨(닭맨)까지 등장한다. 저 인간 머릿속엔 도대체 뭐가 든 거지? 그런 생각을 하게 해서 암흑의 군주 닭맨이라고 한다. 머리가 닭이다. 사실은 과거의 자기 자신이었다고 고백한다. 자신의 잘못을 돌아보는 저자의 솔직함이 멋있었다.
관리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실무자의 권위를 지켜주는 것이다. 관리자가 실무자의 권위를 존중해야 외부 고객도 자연스럽게 신뢰하게 되고, 조직 전체가 건강하게 움직일 수 있다. 결국 리더는 어떤 상황에서도 실무자의 입장에서 판단하고 결정해야 함을 강조한다.
3. 히어로 스톤
이 돌의 정체는 상대를 존중하고, 권위를 인정해 주며, 책임을 맡길 만큼 신뢰하고 배려하는 것이다. 이런 요소들이 사람을 오피스 빌런이 아니라 오피스 히어로로 성장시키는 초석이다. 사람은 권위를 인정받을 때 더 큰 책임을 지려한다. 이것이 식충이나 불사조를 대처하는 가장 적극적이고 강력한 방법이라고 한다.
가장 행복한 삶은 상대방의 책임을 대신해 주는 삶이 아니라 상대방을 조건 없이 존중해 주는 삶이다. 사람은 자신이 신뢰하고 존경하는 사람과 함께할 때 가장 큰 동기와 행복을 느낀다는 점이 특히 인상 깊었다. '남들은 자유를 사랑한다지마는 나는 복종을 좋아하여요'에서 한용운이 좋아했던 복종도 이런 걸까?
히어로 스톤의 존중과 신뢰를 통해 사람을 성장시킨다는 내용을 비유한 장면이 감동이었다. 훌륭한 리더는 앞서가는 사람이 아니라 상대가 성장할 수 있도록 자신의 속도와 기대치를 조절해 주는 사람이 아닐까?
p.241 어린 소년이 아빠를 따라 눈길을 걷고 있다. 소년은 발을 넓게 벌려 아빠가 디딘 곳만 딛는다. 쉽지 않다. 작은 보폭을 최대한 벌려야 아빠의 발자국을 밟을 수 있다. 아들을 본 아빠가 웃으며 아들이 따라올 만하게 보폭을 줄인다.
『오피스 히어로 VS 오피스 빌런』은 사람을 바꾸려 하지 말고 사람이 스스로 움직이게 만드는 리더십을 알려주는 책이다. 최고의 동기부여는 보상이 아니라 상대를 믿고 존중하는 태도에서 시작된다. 진정한 리더는 사람을 끌고 가는 사람이 아니라 누구나 스스로 '오피스 히어로'가 되도록 돕는 사람이 아닐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