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루틴 리셋』에서 내가 뽑은 책 속 한 줄은 "루틴의 목적은 완벽함이 아니라 지속성이다"였다. 나는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는 루틴은 있지만, 루틴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래서 못 지키는 날엔 어김없이 자책감이 밀려왔다.
하지만 이 문장을 읽고 생각이 바뀌었다. 루틴의 목적이 완벽함이 아니라 지속성이라면, 늦잠을 자거나, 중간에 포기했더라도, 다시 계속하면 된다는 말 아닌가. 중요한 건 한 번도 빠지지 않는 완벽함이 아니라, 흔들리고 넘어져도 다시 이어가는 꾸준함이었다. 그 지속성이 루틴의 진짜 의미였다.
루틴이 없으면 막 사는 것이라는 말을 듣고 뜨끔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루틴만 있지, 매일 별 계획 없이 보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 삶은 늘 제자리인 걸까? 뭐가 잘못된 건지 나도 주도적인 삶을 살고 싶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저자가 실제 경험한 방법들이라, 실천하기 쉽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었다.
나는 시간 블록화와 감정 일기 쓰기를 실천했다. 매일 아침에 오늘 할 일을 적고 하나씩 지워나가는 업무 리스트는 직장인의 업무와는 다르지만, 주부인 나도 비슷하게 실천하고 있다. 집안 일과 그날 해야 할 일을 적어 두고 하나씩 지워 나가다 보면 작은 일이지만 기분이 좋았다.
1. 루틴이란?
자기 시간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나를 성장시키는 의식적인 반복으로, 루틴이 있으면 선택의 피로가 줄어든다. 언제 무엇을 할지 미리 정해두면, 판단과 선택에 쓰이는 에너지와 시간을 아낄 수 있다. 패턴이 반복되면 뇌는 편안함을 느끼고 더 중요한 일에 집중한다.
루틴이 생기면 업무도 점점 체계화되고 개선되며, 판단력과 실행 속도도 빨라진다. 이런 경험이 쌓이면 업무 역량이 된다. 루틴은 역량이 안정적으로 발휘되게 돕는다. 결국 루틴은 하루를 우연에 맡기지 않고, 스스로 설계하는 힘이며, 그 작은 반복이 쌓여 신뢰받는 나를 만든다.
2. 루틴 리셋
『루틴 리셋』의 원칙은 환경을 이해하고, 우선순위를 정하고, 맞지 않는 것을 비우는 것이다. 그래야 루틴이 리셋돼서 다시 현실에 맞게 작동한다. 저자를 따라가다 보면 루틴은 고정된 게 아니라 삶의 변화에 따라 계속 고치고 발전하는 것임을 알게 된다.
루틴 점검은 책 속 예시처럼 표로 정리해 보는 것이 훨씬 명확하다. 자신의 루틴을 점검하고 필요하면 루틴을 리셋해 보자. 루틴의 핵심은 꾸준함이다. 처음엔 10~15분도 충분하다. 의도적으로 시간을 확보하다 보면 해야 할 일 이 아니라 하고 싶은 시간으로 바뀐다. 하지 않으면 오히려 어색해진다.
저자는 출근 전후 30분이나 점심 후 30분 중 하나만 택해서 30분 루틴을 시작하길 권한다. 중요한 건 스스로 선택하고 약속을 지키는 경험이다. 감정은 변하지만 정해진 시간을 기준으로 움직이는 루틴은 변하지 않는다. 루틴이 있는 사람은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감정을 관리한다.
3. 아침 루틴
아침 루틴은 전날 밤에 결정된다. 충분한 수면과 전날 자기 관리가 아침의 질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특히 아침 첫 3분이 중요하다. 눈 뜨자마자 핸드폰을 보는 대신 스트레칭이나 이불 정리 같은 간단한 행동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알람이 울리면 단 3분이라도 나를 위한 루틴을 선택한다.
저자처럼 전날 밤에 아침을 준비해 놓는 루틴도 좋다. 아침을 챙겨 먹으니 속이 편안해지고 오전 감정 기복도 눈에 띄게 줄었다고 한다. 책에 있는 아침 빈속에 좋은 음식들을 참고해서, 아침 식사를 꼭 해보자. 바쁘지만 나를 챙겼다는 확신은 하루 전체를 지탱하는 힘이 된다.
저자는 출근길 지하철에서 끄적이던 메모를 통해 이 책까지 출판하게 됐다고 한다. 출근 시간도 루틴으로 만들 수 있다. 학습 루틴, 생활 정리 루틴, 책 읽기와 글쓰기 루틴 등 길 위의 시간을 다시 써 보자.
4. 업무 루틴
업무 시작 전 3분 정도 정리하는 시간을 갖고, 5분이나 10분 정도의 자투리 시간을 루틴으로 만들면 꾸준한 학습이 가능하다. 영단어 5개 외우기, 책 한 페이지 읽고 마음에 남는 문장 기록하기처럼 짧은 실천이 쌓여 장기적인 변화를 만든다.
115쪽에는 지그지아닉 효과(Zeigarnik Effect)에 대해 나온다. 끝내지 못한 일이 머릿속에 계속 떠오르는 현상이다. 그래서 오늘 할 일을 적어두기만 해도 불안이 줄고 지금 하는 일에 더 몰입할 수 있다고 한다.
천재는 기록하고 범인은 기억한다. 저자도 머리를 믿지 말고 메모를 믿으라고 말한다. 머리는 생각하는 곳이지, 저장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메모하면 중요한 판단과 실행에 더 많은 에너지를 쓸 수 있다.
집중이 필요한 일은 집중이 잘 되는 시간에 배치하는 것이 시간의 블록화다. 이 시간 블록화를 통해 중요한 일을 할 시간을 미리 정해 두면 급한 일이 생겨도 흐름이 끊기지 않는다. 급한 일이 항상 중요한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루틴은 하루의 우선순위를 지키게 해 주는 기준이 된다.
루틴이 있는 사람은 하루를 주도적으로 운영한다. 퇴근 전 30~40분을 정리 시간으로 확보하기, 이메일과 메신저에 즉시 반응하지 않는 습관 들이기, 결론부터 말하는 소통의 기본 루틴 익히기, 일주일에 2번 온전히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밋미(meet me)타임 만들기 등 실천 방법도 알아본다.
5. 퇴근 후 루틴
퇴근 후에는 나만의 노트를 쓴다. 새롭게 알게 된 정보, 작은 팁, 실수에서 얻은 교훈, 예외적으로 처리해야 했던 사례까지 빠짐없이 기록해 두면 나중에 이 노트를 덕을 톡톡히 보게 될 것이다. 중요한 건 오늘의 경험은 오늘 정리한다는 원칙이다.
멀티태스킹은 생산성을 최대 40%까지 떨어뜨리는 만큼 퇴근 후는 많이 하는 시간이 아니라 하나를 꾸준히 하는 시간이다. 내가 기쁘고 속상했던 감정을 위주로 기록하는 감정 일기도 유용하다. 한두 줄이라도 꾸준히 쓰다 보면 내 감정의 패턴이 보이고, 긍정적인 감정은 배가 된다.
짧고 단순한 루틴이라도 매일 반복하면 하루의 중심이 생기고 마음에 숨통이 트인다. 루틴은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하루를 어떻게 살 것인지 스스로 결정하는 선택이다. 내가 만든 작은 루틴이 하루를 바꾸고, 그 하루가 쌓여 인생을 바꾼다. 루틴은 나를 챙기고 있다는 자기 확신을 만들어 준다. 이제 나만의 루틴을 리셋해서 하루의 주도권을 되찾아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