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디캣 책곳간 서평단에 당첨되어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무리 타고난 피부를 가지고 태어났다고 하더라도 관리를 하지 않으면 시간의 흐름에 따른 자연 노화와 자외선과 같은 외부 요인에 의한 노화를 막을 수 없다. 피부에 좋은 습관은 화장품 다이어트다. 저자는 기초화장품 한 종류와 선크림과 BB크림 정도만 바르기를 권한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는 집에서도 꾸준히 선크림 바르기를 실천하고 있다. 선크림은 나갈 때만 발랐는데 실내에서도 꼭 발라야 한다. 창문을 통해서 들어오는 자외선뿐만 아니라 형광등 불빛도 안 좋고,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에서 나오는 블루 라이트도 피부 노화와 탄력을 감소시키고 색소 침착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광노화는 선크림만 잘 발라도 예방할 수 있다. 매일 아침 선크림을 바르는 습관이 수십 년 후 나의 피부 노화를 결정한다. 귀찮아도 잊지 말자! 자외선 차단제.
나는 선크림과 메이크업 베이스를 바르고 파운데이션이나 쿠션을 사용했다. 그런데 피부가 갈수록 건조해지는 것이다.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보다 했다. 그런데 비비크림을 썼더니 그 건조함은 어디로 간 것인지? 바로 푸석푸석한 게 없어졌다. 잠깐 나갈 때는 선크림과 BB크림만 발라도 화사하고 피부도 촉촉하다.
BB(Blemish Balm) 크림은 원래 피부과 시술 후 붉어지고 민감해진 피부를 진정시키고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래서 잡티 커버와 보습효과가 있는 것 같다. 프라이머, 컨실러, 리퀴드 파운데이션, 쿠션 종류의 화장품은 모공을 막을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비비크림을 사용한다. 그리고 파운데이션이나 쿠션에 SPF지수(Sun Protection Factor)가 표시된 제품이 있지만 극소량에 불과하므로 선크림은 꼭 따로 발라줘야 한다.
저자는 송도 휴먼 피부과 원장이자 피부과 전문의로 20년 가까이 피부과 진료를 해오면서 내원 환자들이 공통적으로 자주 묻는 질문을 한번 정리해 보고 싶었다고 한다. 환자들에게는 설명할 시간이 늘 부족했는데 책을 통해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해 줄 수 있고, 피부과의 다른 궁금증이 있는 분들에게는 굳이 피부과까지 방문하지 않더라도 이 책 한 권으로 해결할 수 있게 최대한 자세하게 알려준다
사람들은 어떤 이유로 피부과를 방문할까? 크게 나누면 피부 질환과 미용이 아닐까 싶다. 여드름이나 아토피 같은 피부질환이 있거나 주름이나 쌍꺼풀 같은 미용 시술을 하거나 흉터나 색소 치료도 있을 것이다. 비립종과 탈모에 대한 것도 알려주고, 요즘 유행하는 다양한 미용 시술에 대한 궁금증도 해소시켜 준다. 꼼꼼하게 읽어보면 불필요한 치료와 시술로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는 일은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내용 중 병원에서 운영 중인 YouTube 채널에 소개된 것은 QR코드로 바로 연결해서 볼 수 있게 해 놓았다. 글로 설명이 어려운 시술 과정 등을 영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여 피부과 진료에 대한 거부감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저자는 특정 치료의 결과에 대한 믿음이 있어도 그것을 강하게 권하지 못하는 성격이라 치료를 추천해 달라고 하면 난감하다고 한다. 상담 오신 분을 의사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스타일이 아니라는 진솔한 표현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피부과에 가면 비싼 시술을 해야 권하면서 지금 이 시술을 안 받으면 마치 큰 손해를 보는 것처럼 말한다. 상담자들이 저자에게 시술을 추천해 달라고 해도 성격상 권하는 것이 어려우니, 이 책을 읽고 어느 정도 결정한 다음에 상담을 오셨으면 좋겠다는 깊은 뜻도 있지 않을까 싶다.
주사 피부염? 처음 들었을 때는 주사 때문에 피부에 염증이 생긴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주사 피부염의 영어는 로사쎄아rosacea인데 라틴어 로사rosa는 장미처럼 붉다는 뜻이다. 네이버에서 이미지를 검색해 보니 주사를 부리는 만취한 사람 얼굴처럼 코 주위로 얼굴이 빨갛다. 너무너무 속상할 것 같다. 공교롭게도 주사 피부염을 악화시키는 첫 번째 음식은 알코올이었다. 만성질환이라 치료가 어렵다며 그저 약물만 처방하는 것이 아니라 주의해야 할 음식들과 피부 장벽을 보호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함께 알려주는 세심함이 돋보였다.
가성비가 좋은 치료는 주름 보톡스와 턱과 침샘에 주사하는 보톡스 시술 그리고 레이저 제모와 흑자(검버섯), 사마귀 제거다. 다만 흑자의 경우는 치료의 결과가 다양해서 레이저 시술 후 몇 개월간 색소가 더 진해지는 부작용을 겪기도 한다. 그래서 더욱 상담 시의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부작용의 가능성을 충분히 설명한 후에 동의를 구하고 치료를 하게 된다. 사마귀나 점은 주로 CO₂ 레이저(Carbon Dioxide Laser)로 불리는 탄산가스 레이저를 사용해서 사마귀나 점을 태우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그 결과 사마귀나 흑갈색 점이 바로 없어져서 만족도가 높다.
피부과 의사들도 꾸준히 피부 관리를 한다. 전문가들도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아니까 실천하는 것이다. 인승균 원장님도 보톡스와 색소 치료를 정기적으로 받는다고 한다. 병원에서 근무하시는 여자 원장님들은 서로 토닝 레이저와 같은 시술을 해주면서 피부 톤을 유지한다. 피부과를 갔는데 피부과 의사의 얼굴이 환자가 보기에도 걱정스럽다면 신뢰가 가지 않을 것이다.
얼마 전에 제주도에서 두 분이 송도까지 올라오셨단다. 어떻게 이렇게 멀리서 오셨냐고 하니 여기서 써마지를 받아본 후 효과가 좋아서 제주도에서도 받아봤는데 아무 효과가 없어 다시 왔다는 것이다. 써마지 시술은 고주파를 사용한 탄력 치료이고 장비의 특성상 시술 시 뜨거움이 느껴진다. 그런데 제주도에서 할 때는 안 뜨거웠다고 한다. 공장형 피부과에서 시술을 받은 분들에게 가끔씩 듣는 피드백이다. 시술을 하는 사람이 어느 정도 강도로 해야 효과가 있는지 몰라서 시술의 효과가 떨어지는 것이다. 경험 부족이다. 그래서 같은 시술도 효과가 달라진다.
보톡스도 마찬가지다. 요즘은 가격이 많이 저렴해졌지만 휴먼 피부과 송도점은 보톡스 비용을 낮추지 않는다. 그것은 이 병원 원장님들의 시술에 대한 자신감이기도 하지만 시술을 받는 한 분 한 분의 주름과 근육의 움직임에 따라 보톡스의 양과 부위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지난번 치료에 대한 피드백을 바탕으로 다음 치료에서는 다시 용량을 조절하고 불편한 부분이 있다면 그것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한다.
마지막으로 스킨부스터라는 리쥬란? 쥬베룩? 엑소좀? 콜라겐 주사? 등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넓어진 모공, 도자기처럼 회복되고 싶은 분들, 모공 치료에도 보톡스를 사용한다. 이렇게 보톡스를 주사하는 방법을 더모톡신 또는 스킨 보톡스라고 부른다. 레이저 제모와 피부 탄력에 관해서도 자세히 알려준다. 나는 남자들이 수염 제모를 하면 엄청 편할 것 같았다. 아침마다 면도하는 시간도 절약되고, 여행 갈 때도 면도기를 챙기지 않아도 되니 정말 좋을 듯.
휴먼 피부과 송도점은 커피숍으로 비유하면 스타벅스 정도의 위치인 것 같다. 스타벅스가 저가형 커피점들과 가격경쟁을 하지 않는 것처럼 이곳도 저가형 의원과 가격경쟁을 하지 않는다. 대신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치료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고객의 피부 타입과 과거력을 참고로 치료를 결정한다. 기대한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치료 방향을 전환하기도 하고, 중간에 다른 피부 문제가 발생하면 정해진 스케줄이 아닌 다른 시술을 진행한다.
저자는 마치 바리스타가 정성껏 내려주는 드립 커피처럼 각 원두의 향과 정성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커피 전문점 같은 피부과 의원을 꿈꾼다. 우리 모두가 바라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는 이상적인 피부과 의원. 어쩌면 인승균 원장님께서 이미 진행하고 계신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