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문 밖으로

• 세속성자
• 양희송
• 2018-09-10

<세속성자> by 양희송 (Heesong Yang)

전작 <다시 프로테스탄트>와 <가나안 성도>가 일깨웠던 질문들에 대해서 답의 방향과 실체를 뚜렷하게 보여준 역작입니다. 퍼즐이 완성된 느낌입니다.

워낙 존경해마지 않는 저자이지만 방대한 이야기를 섬세하게 직조하고 깊이 있는 화두를 쉽고 정직하게 보여줘 감탄하며 읽었습니다.

높은 담으로 자기만의 성을 쌓는 한국교회와 열심당원을 표상으로 삼는 크리스천들에게 큰 깨달음이 될 이야기입니다.

여러주제들 가운데 ‘개인성’과 ‘시간성’의 화두가 정수리에 꽂혔습니다. 신 앞에 홀로 선 단독자라는 개신교의 본령이 우리 시대처럼 소중할 때가 없는 것같습니다. 다가올 시대의 가치를 ‘지금’ ‘여기’에 실천하는 것이 크리스천의 삶이라는 이야기도 더없이 소중해보입니다.

그래서 선교의 주체를 교회와 목회자와 성도에 가두지 않고 ‘지금’ ‘여기’ ‘나’와 함께 하는 하나님에게 두는 ‘하나님의 선교’가 왜 중요한지 분명하게 이해됐습니다.

한국교회의 위기는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에게 있지 않고 ‘그리스도’를 떠나는 교회와 크리스천들에게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비뚤어진 교회와 목회자들에게 <세속성자>는 대단한 위협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 모 교단총회에서 조사연구까지 하겠다고 야단법석을 치겠지요. 지금 한국교회는 2천년 전 상황을 꼭 빼닮았습니다.

세속성자. 길을 잃고 실족하는 많은 양들에게 큰 위로와 믿음을 주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