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구의 삶에서도 타협해서는 안 되는 지점이 있는데, 바로 내면의 평화입니다. 이 평화가 깨지면 우리는 파괴되기 시작합니다. 지쳐가는 것입니다. 이 상태에 이르면 호구로서도 살 수 없어집니다. 예민해지고, 에너지가 빨리 바닥나고, 친절하고 싶지 않아집니다. 외부의 모든 자극이 너무 강하게 느껴집니다. 이 상태에서 태도가 달라지면 우리를 호구로 생각했던 이들은 놀랍니다. 그리고 불쾌해할 겁니다. 그러고서는 우리의 에너지를 더 소진시킬 행동을 택하겠지요.
이제는 흥해진 조언이지만 조금은 나를 위해 사는 시간이 남을 위해 사는 시간의 기초가 됩니다.- P75
타인을 지향하는 마음을 억지로 배양하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는 타인을 지향하는 마음이 생길 수 있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타인을 먼지처럼 보게 만들 극도의 권력과 쾌락을 좇는 삶에서 타인을 지향하기는 어렵겠지요. 타인이 발견되는 삶이어야 우리의 인지상정도 발현됩니다. 아울러 우리가 이타주의‘를 말할 때는 그것이 사상을 지향하는 것인지 사람을 지향하는 것인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사람이 아니라 사상에 충실한 행동으로서 타인에게 친절을 •베풀 때, 이타주의는 교조화됩니다. 거기에는 사람이 아니라 사상을 실현할 대상이 있을 뿐입니다.- P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