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가, 남들 열심히 공부하는 학창시절ㅇ레 탱자탱자 놀고 사회에 나와 남들 열심히 일할 때 탱자탱자 논 나태 씨 같은 사람들을 도와주려는 게 아닙니다. 타고난 환경ㄹ이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에, 같은 출발선에 세워 놓았다고 다 같은 게 아니라는 문제의식이 있는 것입니다. 성실 씨가 남들만큼 혹은 남들보다 많은 노력을 해도 현실이 전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면, 그때붙처 성실씨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진보는 기회의 평등 뿐 아니라, 실질적인 평등으로 가기 위한 ‘조건의 평등’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불평등이 발생하는 구조적 원인을 찾아내 개선하려고 합니다. 성실 씨가 저 무거운 쇳덩어리를 두어 개라도 내려놓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것. 빈곤, 건강, 교육 격차 같은 요인이 출발선에서의 평등을 방해하지 않도록 국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조건을 맞춰 줘야 한다는 뜻입니다. 기본적인 주거, 의료, 교육 등의 서비스를 보장해서 사람들이 최소한의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게하고 성실 씨의 불평등이 대대로 세습되는 것을 예방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P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