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너선 하이트Jonathan Haidt는 인간의 도덕적 판단(무엇이 옳고 그른가에 대한 판단)이 감정(코끼리)과 이성(기수)으로 구성된다고 설명합니다. 대부분의 판단은 감정(코끼리)에 의해 먼저 이루어지고, 이성(기수)은 나중에 그것을 정당화하는 역할만 수행한다는 것입니다. ‘직관이 먼저고 추론이 다음이다.’ 진보와 보수가 서로를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가 이것 때문이랍니다. ‘이건 좀 아니잖아’를 직관적으로 판단하는 기준이 서로 너무 다르다는 거지요. 하이트에 따르면 보수의 역할은 기존의 가치와 시스템을 유지하고, 급격한 변화로 인한 혼란을 방지하는 것입니다. 진보의 역할은 새로운 문제를 발견하고, 변화를 통해 사회적 불평등을 개선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서로의 ‘도덕적 기반’이 다르다는 점을 이해하기만 하면, 보수와 진보가 서로를 적으로만 보지 않고 협력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결국, 상대와 사이좋게 잘 지내려면(이성격인 기수 말고) 감성의 코끼리에게 말을 걸어야 합니다. 배우자가 교통사고를 내서 새로 산 차 헤드라이트가 박살이 났더라도 "어디 다친 데 없어? 몸은 괜찮ㄹ아?"라고 물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어쩌다 이런 사고를 내게 되었는지’ 같은 걸 먼저 물어봐서는 안 됩니다.- P113
인간은 환경을 바꿀 수 있습니다. 함께 머리를 맞대면 전쟁 대신 평화를 선택할 수 있고, 독재자를 몰아내고 민주국가를 세울 수 있고, 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 수 있고, 인간의 삶 전반을 함께 나아지게 할 수 있어요. 자기 개성과 정체성을 마음껏 표현할 권리도 있지요. 성별, 성적 지향, 인종, 종교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차별받지 않고 동등한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고 나는 믿습니다. 불평등과 편견, 약자를 위해 싸운 이타와 투쟁의 역사, 그래서 생긴 세상의 모든 변화, 이것이 내가 사랑하는 진보의 모습입니다.- P119
전통과 권위를 맹목적으로 따르지 말라. 비판적인 서고를 통해 자신만의 가치관을 가져야 한다. 너를 둘러싼 기대와 관습에서 벗어나서 너만의 꿈을 꿔라.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에는 때로 두려움을 넘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기존의 질서가 너를 억압하면 네가 그 억압에 맞서고 저항해야 한다. 그게 곧 변화와 진봉의 원동력이다. 시의 아름다움과 낭만과 사랑 같은 것이 인생의 목표여야 한다.- P128
시장이 만들어낸 불평등은 갈수록 심각해집니다. 빈부격차가 심각한 수준으로 벌어지는 게 어느 나라에서든 지금 큰 문제고요. 자본과 기회가 누구에게는 너무 많고 누구에게는 너무 적어요. 가능한 한 모든 사람에게 동등한 기회가 주어져야 하는 게 맞잖아요. 이런 불평등이 계속 되면 기회의 불평등이 고착될 거고, 갈등은 지금보다 더 심해질 것입니다. 정부가 개입을 해서 위로 올라갈 수 있는 사다리를 좀 놓아주고, 소득 불평등을 줄이고, 소외계층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의료나 교육 서비스 같은 건 국가책임이 아주 중요합니다. 사회 안전망을 잘 구축해서 노인, 장애인, 저소득층을 보호해야 하고요. 아무리 시골 마을이라도 사람이 사는 곳이면 도로 깔고 다리 놓고 치안 유지도 해야죠. 이런 건 그냥 시장에만 맡겨 놓아서는 절대 해결이 안 될걸요.
모든 국민이 기본적인 삶의 수준은 유지할 수 있도록 해 줘야 해요.- P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