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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mygod님의 서재

#지구를 살리는 옷장

#지속가능한 패션을 위한 고민

#박진영, 신하나 지음

#창비 출판사

#옷과

책을 읽다 보니 나의 어릴 적 삶에 대해 자연스럽게 감사하게 된다.

나는 어릴 때, 새 옷을 입어본 적이 거의 없다. 넉넉치 못한 살림 덕에 옷 가게에서 스스로 옷을 골라서 사 보았던 기억이 없다. 돈도 없었지만 패션 감각도 없었기에 엄마가 동네에서 이리저리 구해다 주신 옷을 입는 게 편했다. 디자인에 대한 고민 없이 크기만 맞으면 모두 다 내 옷이니 말이다. 지금 돌이켜보니 결과적으로 지구에게 해가 되는 일을 적게 해서 얼마나 다행인가 싶다. 그래서인지 그 당시에는 물려받은 옷이 내게 와서 나의 옷이 된다는 인연에 대해 기쁘게 받아들였고, 그 옷과 관계 맺기를 잘했던 듯 하다. 옷이 많지 않았기에 구멍나거나 헤어질 때까지 오래 입었고, 애착을 가지고 있었다.

이제는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나는 경제적 여유가 생겼다. 그렇지만 여전히 패션 감각은 없어서 1년에 한, 두번 쇼핑을 하는 것이 전부다. 사실 쇼핑 하는 것이 피곤하다. 그래서 여전히 중고로 구입하거나 교회 아나바다에서 물건 교환으로 가져오고는 했다.

#옷과

딸이 십대가 되었다. 이제는 나보다 키가 약간 크지만 옷을 함께 입기도 하고, 신발도 함께 신는다. 나만 보았을 때에는 옷을 사는 것을 극히 꺼렸는데 딸을 위해서는 쇼핑을 하게 된다. 딸은 교복을 주로 입기 때문에 평상복 입을 기회는 별로 없지만 소풍이나 친구들과의 나들이를 위해서는 옷을 준비하면서 일회용처럼 여기기도 하는 것이 놀라웠다. 한편으로는 예쁜 옷을 1만원도 안되는 돈으로 구입해서 잘 입고 버리는 것에 대해 지혜롭다고 생각했다. 나처럼 옷을 고르는데 스트레스 받지 않고, 패션 감각이 있어서 자유롭게 옷을 고를 줄 아는 소비 습관을 가진 딸이 부럽기까지 했다.

#fast fashion에 대하여

패션 감각이 있는 딸의 덕을 좀 볼 겸, 이제부터는 옷을 좀 사려던 참이었다. 이제 40대를 지나면서 주름이 늘었고, 나이들어 보여서 옷이라도 젊게, 자주 사서 입어야 할까 생각하던 참이다.

예전에 가지고 있던 중고 옷들을 처분해야 짐이 좀 가벼워지지 않을까하고 생각했던 나인데, <지구를 살리는 옷장>을 읽으면서 옷을 버리는 행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20대에 산 옷도 그대로 가지고 있는 나인데, 4년전 즈음 자라에서 구입했던 옷이 너무 낡아져서 입지 못하게 되어서 나는 내가 옷을 잘 관리하지 못한 것인줄 알았는데, 원래 제조할 때부터 빠르게 소비하고 버려지게 하려는 것이었음을 책을 읽고 알게 되었다. 그리고 fast fashion이 지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알고 나니 옷 구입에 대한 습관을 좀 바꾸어볼까하던 마음에 브레이크가 걸린다.

"과잉 생산과 과잉 소비의 악순환은 인류의 소비 습관과 형태를 완전히 바꾸어 우리의 삶뿐만 아니라 지구 환경에도 엄청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지구를 살리는 옷장 53쪽-

#The True Cost에 대하여

특히 책 58쪽에 소개된 패스트 패션 및 패션 산업의 환경오염과 인권 침해를 다룬 'The true cost(2015)' 다큐멘터리와 한국에서 소개된 전태일의 분신에 대한 영상을 보고 나서는 옷이 단순히 패션에만 관계된 것이 아니라 노동자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일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거대한 쓰레기로 버려질 지 모르는 옷을 과잉 생산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옷을 싸게 만들어야 하는 노동자들의 희생에 대한 이야기가 노동자의 딸로 자란 내게는 남 이야기처럼 들리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70,80년대의 아픔을 현재에도 여전히 방글라데시나 인도의 노동자들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서글프다.

https://www.youtube.com/watch?v=0wB2SS1GC3M&t=620s

https://www.youtube.com/watch?v=jIx7TiCefF8

#기대감을 가지고 기다리기

이 책의 저자들처럼 소수의 사람들이 아주 작은 실천을 한다고 이 세상이 달라지지 않을 거라고 절망하기 보다 책에서 언급된 것처럼 "내가 나의 세계이고 모든 변화는 나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말을 기억하고 싶다.

"2019년 8월 G7 정상회의에 맞춰 32개 글로벌 패션 기업의 150개 브랜드가 G7패션협약(Fashion Pact G7)에 서명했다고 한다.

이 협약이 지니는 환경 목표의 세 가지 핵심은 지구온난화 해결, 해양 보호, 생명 다양성 회복이다. 2100년까지 지구의 상승 온도를 1.5도 이하로 유지,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제로, 2030년까지 일회용 플라스틱사용 중단과 같은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한다. 법적 효력은 없지만 많은 글로벌 브랜드들이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공감하며 동참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구를 살리는 옷장 135쪽-

아디다스는 2024년까지 플라스틱 섬유 제품을 전부 재활용 폴리에스터로 교체하겠다고 발표했다고 한다.

재활용 섬유가 흔하고 당연한 것이 되고, 정성스러운 사육 속에서 이루어지는 동물 학대와 지구 환경 오염의 덫에서 빠져나와 과일 껍질 등의 식물 기반 대체 소재가 가죽을 대신할 수 있어서 순환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면 좋겠다.

쓰레기가 줄고 지속가능한 패션으로 우리가 지구를 좀 더 오래 빌려 쓸 수 있기를 기대하고 사람들의 인식이 환경 보호 중심으로 바꾸어 작은 실천을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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