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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kim님의 서재
  • 주식투자 절대 원칙
  • 박영옥
  • 15,300원 (10%850)
  • 2021-11-01
  • : 9,240

원래 가치투자는 약간 철학적인 면이 있고

투자자들 성격도 온화하고 침착한 편인데 

주식농부님은 다른 분들에 비해 그 경향이 더 강한 듯.

가치투자자라면 누구나 다 아는 좋은 말만 많이 썼다는 생각도 든다. 

"운동 열심히 하면 건강에 좋은 거 누가 몰라?"하는 감상.

아울러 주주가치를 줄기차게 개무시하는 한국 기업가들에게 대한 이야기도 쓰면서

(배당이나 주총에 의견 내는 것 등, 심지어 주식농부는 대주주인데도 개무시당함)

굳이 한국시장만 권하는 건 어째서인지 잘 이해가 안 된다.

미국에는 배당을 수십년동안 늘리거나 자사주 매입&소각하는 기업들이 차고 넘친다고.


이 책은 주식투자 교본이 아니다. 

거창한 제목에 비해 투자 노하우는 든 게 별로 없다.

솔직히 이분이 어떻게 엄청난 부자가 되었는지 이해가 안 될 정도다.


제목만 이렇지 않았어도 평가가 한단계 올라갔을 것 같다. (대신 구입을 안 했을까?)

주식투자 절대원칙 그런 거 없음.

"탄수화물 적게 먹고 운동을 열심히 해야 한다'라는 말밖에 없는데

다이어트 절대원칙이라고 거창하게 팔아먹을 수는 없지 않나?

책 제목을 '주식하는 마음'정도로 바꿔야 할 것 같다.

(정작 '주식하는 마음'이라는 책은 그 제목이 안 어울리니 웃긴다)


다만 가치투자자로서 마인드는 배우고 싶다.

일반적인 투자자들은 저점에 사서 최고점에 매도하겠다는 집착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데

어쩌다 우연히 될 때가 있을 뿐 매번 그러는 건 트레이딩의 신이 아닌 한 불가능한 일이다.

주식농부는 애초에 그런 집착을 갖지 않고

어느 정도 수익은 다른 투자자들에게 돌려줄 생각으로 적당히 매도해버린다고 한다.

 '까치밥을 남겨둔다'라는 표현을 쓰던데 정말 훌륭한 마인드이고 현명하다고 생각했다.


'사냥꾼은 천석꾼도 없지만 농부는 만석꾼이 있다'고 하며

그때그때 유행을 쫓고 모멘텀을 따라가는 것보다

진중하게 장기투자하는 게 결국은 이기는 길이라는 조언도 좋다.


하지만 역시 만족스러운 책은 아니었다.

미국의 투자 대가들이나 경제학 연구가들이 쓴 책에 비하면 

이 정도 책은 수필이나 일기라는 평을 들어도 할 말이 없다.

한국 투자자들 책은 그만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점점 들기 시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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