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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kim님의 서재
  • 헨리 5세
  • 케네스 브래너 감독
  • 2,900원 (71%30)
  • 2007-08-10
  • : 150

현대배경으로 해설자가 나온 순간 쿠소영화임을 바로 깨달았다. 

감정이입을 깨부수는 멍청한 선택. 심지어 극중에도 해설자가 가끔 등장한다.

설명만 하려면 나레이션이나 자막으로도 가능한데

중세배경의 영화에 굳이 현대배경과 현대인을 등장시켜 

설명인지 변명인지 모를 소리를 늘어놓는 꼴을 보니 

감독의 정신상태가 의심스러웠다.


내용도 재미없고 대사도 전혀 센스가 없고

연기는 과장되어 영화가 아니라 연극을 야외에서 찍은 영상 같다.

검색해보니 주연배우가 감독을 겸했으며 연극계 출신이라고 한다.

연극쪽 사람들이 편협한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정도가 지나치다.

혹시 평생 한번도 영화를 본 적이 없는 사람인가?


스토리에 대해서는 언급하는 게 의미가 없을 정도로 치명적인 문제가 있는데

그것은 카메라 워크. 이건 영화라고 부를 수 없는 수준이다.

상영시간의 1/3이 얼굴 클로즈업이고 1/3은 인물 몇 명의 상반신. 

나머지 1/3은 3~5명 정도의 인물들 바로 앞에서 찍는다.

브래너 감독은 절대, 무슨 일이 있어도, 결코, 절대, 죽어도! 롱샷을 찍지 않는다.

헬기는 고사하고 촬영 크레인도 필요없었을 것이다. 


멀리서 찍은 샷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전장에 몇 명이 있는지도 알 수가 없고

전쟁의 규모를 느끼기는 커녕 

배경이 어디인지도 알 수가 없다. 

후진국에서 만드는 저예산 싸구려 영화나 TV드라마도 이따위로는 안 찍을 것이다.


이렇게 영화로서 성립이 안 되는 수준으로 찍어놓은 영상물은

정말 오랜만에 본 것 같다. 

너무 옛날 영화라 예시로 들기 미안하지만, [영구와 땡칠이] 생각이 났다.

참고로 그 감독은 일주일이면 한편을 찍었다고 하니

헨리5세의 감독에 비하자면 매우 훌륭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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