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사전 정보 없이 구매해 읽었는데 10년 전에 봤던 일본BL만화를 보는 기분이 들었다. 캐릭터, 내용, 연출 모두. 글이 옛 글이라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것에 거부감이 있는 것도 아니고.
두가지 이야기가 교차되는데 내가 재미있게 읽은 건 교차로에 비가 내리면.
이건 순전히 같은 공기 마시기의 정상헌이 싫었던 이유가 크다. 윽박 지르고 무력행사하고 박박 우기는 캐릭터는 어느 매체에서 보든 불쾌하고 기분 나쁜데 유독 보는 동안 불쾌를 넘어 짜증이 났다. 그러다보니 그걸 다 받아주고 있는 윤해신도 답답해졌다. 콩깍지가 씌어서 그런 것이겠지만.. 덕분에 본편도 외전도 이 둘이 나오는 구간에서는 몇 페이지씩 넘기며 읽었다. 초반에 패턴을 익혀놓으니 뛰어넘어도 읽는데 무리는 없었다. 싸우고 뒤집히고 싸우고 뒤집히고.
그렇다고 교차로 초반부에 김재영에게 너무 많은게 주어졌다는 생각을 안한건 아니다. 범죄 피해자인 것 부터 학교 생활이나, 주변 환경 같은 것들. 그러나 생각해보면 옛 BL의 클리셰같은 설정들도 많았고 읽다보니 적당히 납득도 됐다. 특히 우울했던 옛일을 덮거나 무시하지 않고 한걸음 내딛으려는 것 처럼 보이는 서술이 가끔 있어서 이 글이 조금 더 좋은지도 모르겠다. 외전도 얘네 쪽이 더 재밌었음.
하지만 결론은 두 시리즈 모두 공들은 별로 마음에 들지 않고 극중 이야기처럼 김재영이랑 윤해신이 이어졌으면 더 좋았겠단 생각이 스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