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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동님의 서재
  • 여름의 비행운
  • 이혜령
  • 13,500원 (10%750)
  • 2025-10-30
  • : 5,795

✒️ 첫 문장

공항버스는 12분 후 도착이다.



☁️〰️✈️〰️☁️

『여름의 비행운』은 제1회 소원청소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으로

여름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다섯 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름의비행운

#여름숲에서우리는

#안녕으로가는길

#소요의바다

#초승달숲


총 다섯 편의 이야기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마주할 수 밖에 없는 죽음,

그리고 남겨진 사람들의 애도와 상실을 담담하게 표현한다.

등장인물들의 애도 방식은 호들갑스럽지도 가볍지도 않다.


상실에 대처하는 청소년들의 서툰 방식,

죽은 엄마를 떠올리게 만드는 숲에서 만난 아이의 정체,

안드로이드가 죽음 대신 '회수'되는 상황 등.

사라졌지만 남아있는 삶의 흔적이 

잠깐 생겼다가 사라지는 구름 자국인 '비행운'처럼

여러 상황들과 함께 다채롭게 마음을 울린다.


#서포터즈여운 으로 활동하게 되면서 

5일 동안 매일 다섯 편을 읽으면서 좋은 문장들을 필사했는데,

많은 문장들 가운데서도 꼭 소개하고 싶은 문장들.


✍️ 여름의 비행운

비행기 몇 대가 떠오르는 동안 하늘이 조금씩 오렌지 색으로 물들어 갔다.

푸르스름한 하늘에 오렌지 빛깔이 뒤섞였고,

그 사이를 비행기가 날렵하게 가로질렀다.

비행기 꼬리 뒤로 흐릿한 비행운이 생겨났다.


✍️ 여름 숲에서 우리는

마당 앞 평상에 앉아 저녁을 먹었다. 할머니는 평상 끝에 쑥 모깃불을 피웠다. 잘 말린 쑥대에 불을 지피자 연기가 어룽어룽 피어올랐다. 은은한 쑥 향과 어우러진 된장찌개 냄새는 엄마와 내가 함께 기억하는 여름 냄새였다. 여름 방학 때마다 할머니 집에서 맡았던 냄새들. 엄마랑 할머니랑 내가 함께 보낸 여름 오후의 기억이 냄새와 함께 파도처럼 밀려들었다. 금세 코끝이 알싸하게 매워졌다. 할머니 앞에서 눈물을 왈칵 쏟으면 큰일이다.


✍️ 초승달 숲

숲은 성난 파도처럼 넘실댔다. 점점 바람이 거세지고 비까지 쏟아졌다. 얼굴로 내리치는 빗줄기가 시원했다. 세찬 바람에 몸이 붕 떠오르는 기분이었다. 강풍에 몸이 날아가 커다란 나무둥치에 쿵쿵, 부딪혔으면 좋겠다. 아니, 바람을 타고 어딘가로 날아가 버리고 싶다.




#책추천 #청소년소설 #단편소설 #SF소설 #북리뷰 #책리뷰 

#소원문학상 #좋은문장 


본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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