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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님의 서재
  • 마스크 요정과 꼬마꽃벌
  • 정범종
  • 9,900원 (10%550)
  • 2022-12-05
  • : 916
우리안에 있는 작은 마음을 깨우듯이
한 겨울에 화사한 봄햇살을 쬔것 같은 따스한 동화책을 읽었다.
'마스크 요정과 꼬마꽃벌.'
마스크요정?? 나는 이 단어가 생소했다. 코로나 19로 마스크는 더이상 낯설지 않은
일상의 명사가 되었지만 요정이라는 단어가 따라 붙어 '마스크 요정'이라는 단어는 어쩐지 어색했다.
동시에 생소한 '마스크 요정'이라는것은 어떤걸까?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엄마는 요정이라고 하면 귀여운 아이를 떠올리지만 초희가 생각하는 요정은 사람들이 모른는 마법을 부리고
엄마가 모르는일을 하고 아빠가 가지 말라고 하는 데도 갈 수있는 어디든 날아다니는 것이 초희가 생각하는 요정이다.
' 마스크요정'은 초희가 천식이 있어 코로나19 오기전부터 마스크를 쓰고 다녔기 때문에
엄마가 초희에게 붙여준 애칭같은 별명이다.
초희는 늦봄에 아파트 화단의 빈터에다 주택가 할머니가 주신 봉숭아 씨앗을 심었다.
초희는 봉숭아 꽃 화단을 가꾸려고 땅을 일구고 죽은 측백나무를 파내느라고 파헤쳐 놓은곳을 평평하게 고르느라 정성을 쏟았다.
그렇지만 아파트화단의 봉숭아 밭이 사라지게 됐다. 아파트에서 봉숭아꽃을 피운 화단에 측백나무를 다시 심기로 한 것이다.
초희는 봉숭아씨앗을 주신 할머니를 찾아갔다.
할머니는 봉숭아의 꼬투리를 가르키며
"이 속의 씨앗이 익음 이게 어떻게 되는지 알아?
봉숭아는 씨앗을 널리 퍼뜨리지. 좋은데서 내년에 싹 트라고.
봉숭아가 꼬투리를 터뜨리는 건 씨앗에게 살길을 마련해 주기 위해서란다. "
나는 이말이 엄마의 마음같다고 생각했다. 모든 생명이 '살길'을 마련해주기 위한 노력을 하는구나.
모든 생명에 하찮은 생명이 없다는것을 알게 해주는 대목이었다.
하지만 할머니는 봉숭아밭의 살길을 초희에게 알려 주지 못했다.

초희는 꼬마꽃벌이 날아든 봉숭아 밭을 어떻게 지켜낼까 고민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친구들과 고민을 함께한다. 길고양이를 도와주고 고양이들과 이야기도 하는 길주.
길주는 항상 무슨 일에든 방법이 있다면서 세상일에는 해결하는 방법이 365가지라고 말하는
초긍정 아이.
초희는 길주에게 찾아가 꼬마꽃벌이 날아든 봉숭아 밭을 어떻게 지켜내야 하는지 물어본다.
손톱의 꽃물이 첫눈이 올때까지 계속 남아있는 방법도 아냐고 물었더니,
내가 아는게 아니라 어딘가에 방법은 있다고 길주는 말한다.
초희가 " 네가 아는 줄 알았는데...혹시 그 방법을 찾아본적은 없고? "하고 물으니
" 나는 그럴 필요가 없지. 그걸 바라는 아이가 찾아내야지" 라는 길주의 대답.
아이들의 대화속에서도 어른이 배우고 느껴야 할 삶에 대한 태도가 담겨있다.

어느날 낯선 할아버지가 지팡이를 짚고 봉숭아꽃을 보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 봉숭아꽃엔 다른 꽃보다 벌이 더 많이 날아 든단다. 종류도 여러가지여서 꿀벌, 토종벌, 뒤영벌이 다 와.
벌들이 봉숭아꽃 사이를 날아다니면 아이들이 뛰노는 것 같지. 날갯짓 소리는 아이들 웃음소리 같고...
작가는 봉숭아 꽃과 벌들을 얼마나 오랫동안 찬찬히 관찰한 걸까? 나는 꿀벌이 날아다니는 소리와 날갯짓 소리를
아이들의 모습과 웃음에 비유한것이 우리어른들의 마음속에도 우리 아이들을 바라보는 것 같은
흐뭇한 미소와 천진한 마음을 깨운다고 생각했다.

측백나무를 심는다는 관리소장의 말에 지켜보고만 있지 않은 아이들.
아이들의 봉숭아 꽃 화단과 꼬마꽃벌 지키기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나도 엄마의 마음으로 아이들의 행동을 마냥 응원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길주는 고양이가 방법을 알려주었다며 고양이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러면서 봉숭아꽃밭과 꼬마꽃벌을
위한 해결을 아이들 스스로 찾는다.
아이들은 측백나무를 심어야 할지, 봉숭아꽃밭과 꼬마꽃벌을 지켜낼지 설문조사를 하자고 관리소장님께 제안한다.
"어른과 아이가 함께 결정해야지요." 라는 쉽게 깨지지 않을 단단한 마음과함께...
초희가 생각한 요정처럼 마스크 요정이 마법을 부린걸까? 결과는 책을 통해 확인해 보시길...

봉숭아꽃밭과 꼬마꽃벌을 지켜내기 위한 초희와 길주,현아 어린아이의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는
우리안에 묵혀있던 무거움을 기지개 펴듯 펴서 떨어내는 것과 같이
작은것들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을 깨워준다.
꿀벌들의 개체수가 많이 줄어들었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 벌들이 멸종된다면
우리나라 농작물의 40%가 사라질 것이라고 한다.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살충제 사용,
기후변화, 우리 마음대로의 자연훼손등이 있을 것이다.
결국 공생을 생각하지 않으면 인간들도 지구에서 살아갈 수 없음을 말해준다.
'꼬마 꽃벌이 사는 세상, 우리가 함께 사는 세상!'
주인공 초희, 길주, 현아가 만든 피켓문구를 통해 우리가 사는 이곳은
우리들만 사는 곳이 아닌 작은 생명들과 함께 살아가는 곳이라는것을
넌지시 이야기 한다.
꽃밭을 가꿈을 통해 작은 생명의 소중함을 알고, 꽃들조차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임을 아이들 스스로 깨우쳐가는
동화는 오랫동안 나의 마음에 우리안의 작은 마음들을 깨우듯이,슬며시 다가와, 따뜻함으로 남았다.
벌써부터, 봄이 오면 우리 아파트 화단을 찬찬히 바라보고픈 기대감에 마음이 부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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