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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dy님의 서재
  • 숲속의 자본주의자
  • 박혜윤
  • 13,500원 (10%750)
  • 2021-06-14
  • : 4,603
“110년 된 집에서 빵 구우며 찾은
지친 마음을 설레게 할 인생의 통찰”

‘친환경적인 농사는 없다. 농사는 원래 환경 파괴를 기본으로 한다.’

‘반드시 내 손으로 내가 먹을 것을 채취해야 한다. 그래야만 자연이 아름답고 거대하다는 단순한 깨달음을 넘어, 내가 먹고 생존하는 터전이 바로 이곳이라는 것을 온몸그로 느낄 수 있다.’

‘집에서는 음식 을 먹으려 한다. 제조 과정에서 들어간 재료가 내 눈으로 보기에도 확실히 ‘먹는 것’인 음식을 선호한다는 뜻이다. 예를 들자면 이렇다. 요거트는 우유와 유산균만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밀가루도 밀을 직접 갈아 먹는다. 공장에서 만든 흰 밀가루는 복잡한 처리 과정을 거치며 첨가물이 들어가고, 껍질과 배아가 제거된 것은 물론이다. 비슷한 이유로 고기도 잘 먹지 않는다. 그렇지만 자연 상태의 섬유질은 매일 챙겨 먹는다. 야채나 해조류 등이다.’

‘인생은 그저 사는 것이지 잘 살아야 하는 숙제가 아니다. 아무도 ‘잘’ 살 수가 없다.’

‘그러니 돈이 우리를 배신하는 것은 아니다. 돈이야말로 확실하다. 하지만 돈이 적어도 많아도 우리는 돈처럼 완전해지지 않는다. 무지하고, 때로 비굴하고, 실수를 한다. 그 굴레를 누군가에게 부탁하고 때로는 부탁을 들어주며 해소해나가는 것이 인간의 삶이다. 다만 많은 돈은 우리를 착각하게 한다. 내 현실의 부족함을 잊게 하고, 돈의 힘을 나의 것으로 착각하고, 모든 문제를 그렇게 해결할 수 있다고 믿게 한다. 그러나 그 틈새로 ‘나’의 존재가 빠져나간다. 부유하다고 반드시 그런 삶을 사는 것도 아니지만 돈이 내 존재를 대신하게 할수록 나는 돈으로 대체 가능한 인간이 되고 내 삶은 색깔을 잃는다.’

허름한 시골집에서 환경 파괴를 하지 않기 위해 농사를 짓지 않고 직접 채취해서 먹는 삶. 조금 불편하고 느리지만 자본주의를 완전히 떠나지 않고도 돈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삶. 한 번쯤은 생각해본 그런 삶. 부럽다. 명확한 계획도 준비도 없이 한 가족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미국 시골로 향할 수 있었던 용기가 부럽다.
나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이런 삶을 택할 수
있을까? 아마 힘들것이다. 그래서 더 재미있게 읽었고, 더 몰입해서 읽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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