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삼킨 소년
mindy 2021/02/0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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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렌트 돌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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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0) - 2021-01-22
: 758
“전 세계 34개국을 사로잡은 특별한 소년 ‘엘리’의 아름다운 성장기”
‘우주를 삼킨 소년’은 오스트레일리아 작가 트렌트 돌턴의 데뷔작이자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주인공인 엘리 벨의 가족들은 좀 특별하다. 엘리의 형인 오거스트 벨은 여섯 살 이후 말을 하지 않는다.엘리만이 읽을 수 있는 암호같은 메세지를 허공에 끄적일 뿐이다. 엘리의 엄마인 프랜시스 벨은 한 때 변호사를 꿈 꿨지만 현실에서는 마약에 빠져 인생이 꼬였다. 엘리의 새 아빠, 라일은 엘리의 엄마인 프랜시스를 마약에 빠지게 한 장본인이자 마약에서빠져나오게 한 구원자. 엘리의 베이비시터인 70대 노인 아서 슬림 할리데이는 악명 높은 전설의 탈옥수이다.
엘리의 특별한 성장기를 읽다 보면 점점 더 최악으로 치닫는 소년의 삶에 마음이 먹먹해지기도 하고,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포기하지 않는 엘리의 모습에 빨리 행복해지기를 응원하게 된다.
“내게 상처 준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을까?”
‘그때 내게 형은 전부였다. 엄마였고, 아빠였고, 삼촌이었고, 할머니였고, 신부님이었고, 목사님이었고, 요리사였다.’
‘형은 엄마의 수호자였고, 내가 진저리를 치며 못마땅한 기색이라도 보이면, 호들갑스럽게 나를 떠밀고 때리면서 몰아냈다. 난 몰랐다. 형 말고는 아무도엄마를 몰랐다.’
‘지옥 같은 상황에서 진짜 인격이 드러난다지. 악이 살아 있고 선이 방종이 되는 세계, 정반대의 규범으로 굴러가는 밑바닥 세계에서, 진정한 선이 가장 잘 드러난다고 말이야.’
‘넌 약해빠지지 않았어. 우는 건 창피한 일이 아니야. 네가 무신경한 사람이 아니라서 우는 거야. 그걸 창피하게 생각하지 마. 이 세상에는 겁이 나서 못 우는 사람들 천지야. 겁쟁이라 무신경하게 구는거지.’
‘난 좋은 사람이야. 하지만 나쁜 사람이기도 하지. 누구나 다 그래, 꼬마야. 우리 안에는 좋은 면도 나쁜 면도 다 조금씩 있거든. 항상 좋은 사람이 되는 건 어려워. 그런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안 그렇지.’
‘왜 굳이 엿 같은 과거를 들춰요? 애들은 잘하고 있어요. 잘 이겨내고 있다고요. 댁 같은 사람들이 동정한답시고 안 좋은 일을 자꾸 들먹이고, 애들 머릿속을 헤집어 놓고, 애들 생각을 댁의 생각으로 바꿔놓으려고 하면, 애들은 극복할 수가 없어요.’
거의 700 페이지 가까이 되는 두께감 있는 책이다. 내용도 술술 읽히는 쉽고, 가벼운 책은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위안을 받고 용기를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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