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평 : 반찬 24가지 한식뷔페 맛집.
어설프지만 풋풋했던 청춘을 기억나게 하는 반찬의 맛. ‘공감‘이라는 밥에 안성맞춤이다.
(재미-중상, 난도-하)
필명 ‘앵무‘라는 만화가의 첫 단행본.
2016년 레진코믹스에서 연재하던 만화 24편을 책으로 엮었다.
작가의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을 보니, 지금은 활동을 멈춘 것으로 보인다.
다른 저서로는 『마음 시툰 : 너무 애쓰지 말고』가 있다.
제목처럼, 20~30대 사회 초년생의 이야기를 음식과 함께 담고 있다.
가족, 연인, 친구, 과거, 미래, 힘겨운 현실 등 다양하지만 일상적인 상황을 소재로 삼는다.
독립적인 24편의 이야기는 각각의 감정을 전달한다.
(완성도 높은 작품) 처음에는 독자나 지인들의 사연을 각색해서 만화를 그린 줄 알았다.
하지만 그런 설명이 전무함과 동시에 레진코믹스에서 작가 후기를 읽어보니, 24편의 이야기 모두 창작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대다수의 이야기는 기승전결이 뚜렷하다.
이야기의 연결고리이자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는 음식도 스토리 라인에서 적당하게, 과하지 않은 정도의 역할을 해낸다.
만화 하나하나가 모두 완성된 맛을 낸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소소한 해프닝도 있고, 과거의 후회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사연도 있고, 타인과의 비교에서 오는 흔들리는 자존감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사회의 쓴맛에 힘겨워하지만 그래도 이겨내려는 대견한 스토리도 있고, 풋풋하거나 아프거나 훈훈한 사랑 이야기도 있다.
(요동치는 마음) 울림이 있다.
어쩌면 사회 초년생인 나의 상황과 비슷한 이야기가 많아서 더 와닿았는지도 모르겠다.
과거에는 용기가 없어 차마 부당한 사건을 보고 나서지 못했지만, 이제는 그래도 목소리를 낼 정도의 용기는 있는, 그런 스토리에서 내가 겹쳐 보이기도 했다. (8화)
가족과 관련된 이야기는 인간사 단골 치트키라지만, 이렇게 내 눈물샘을 건드릴 줄은 몰랐다. 정말 오랜만에 책을 보면서 질질 짰다. (18화)
(작가가 의도한 건 아니었겠지만, 연애 경험이 극히 적은 나는 상대적 박탈감과 후회, 부러움 같은 감정도 심하게 느꼈다. 내 콤플렉스이자 아킬레스건까지 건드려버리다니.)
이 만화책을 읽으면서 정말 다양한 감정을 느꼈다.
(흑백과 컬러) 만화의 대부분은 흑백이지만, 음식에는 컬러가 들어간다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음식이 더 생생하고 맛있어 보인다.
거칠지 않고 부드러우면서, 적당히 사실적인 그림체도 만화의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일상, 로맨스, 유머 등 어디에나 어울리는 그림체다.
(추천) 내 마음을 그렇게 흔들고 눈물까지 흘리게 만든 점에서 합격이다.
공감대 형성부터 기승전결까지 부족한 점이 없다.
사회 초년생이 아니더라도, 그 시절을 경험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는 일상적인 이야기를 순하게 잘 그려낸다. (그것도 창작으로!)
작가가 더 이상 저작활동을 하지 않아서 그 재능이 아쉬울 따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