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평 : 아픔과 불편함에 대해 공감 정도는 할 수 있는 차분하게 가라앉은 만화.
(재미-하, 난도-중)
직장 생활을 하다가 31살에 회사를 그만두고 일러스트레이터 가 된 김수지 씨의 만화.
현재는 ‘Suzy Q‘라는 이름으로 NFT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또 다른 저서로는 『인형의 편지』가 있다.
5개의 짧은 만화로 구성되어 있다.
인면어 / 얼굴이 나쁜 문제 / 바퀴의 숨 / 잘못 / 작은 아이들
이어지는 내용은 아니다.
(공통점) 다섯 작품 모두 평범한 한국 여성이 주인공이다.
여성(또는 평범한 사람)이 겪는 불편함, 아픔 등을 소재로 다룬다.
보기 불편할 정도로 맵지는 않다.
차분하면서 가라앉은 분위기를 다섯 작품이 공유한다.
흑백에, 대사도 적다.
일부 작품은 판타지적인 요소를 사용하기도 한다.
(독특한 그림체) 그림체 역시 작품의 분위기에 큰 영향을 끼친다.
명암을 ‘점‘으로 조절한다는 특징이 독특하다.
한국이 아닌, 유럽의 그래픽 노블 같다는 인상을 받기도 했다.
(감상) 수수께끼같이,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알아차리기 어려운 작품이다.
「얼굴이 나쁜 문제」와 「바퀴의 숨」, 두 단편은 직관적인 편이라서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쉽게 알 수 있지만, 나머지 세 작품은 아리송하다. (개인적으로 가장 이해하기 쉽고 와닿았던 작품은 외모지상주의에 대해 이야기하는 두 번째 작품 「얼굴이 나쁜 문제」.)
겪을 수 있는 아픔에 대한 위로는 없지만, 공감 정도는 할 수 있는 그런 이야기다.
이해하고 분석하기보다는, 풍겨오는 이야기와 분위기를 음미하고 받아들이는 그런 만화책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