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평 : 전쟁사 ‘도감‘은 오버.
그래도 무난하게 읽을 수 있는 주요 전쟁 모음 설명서.
(유익-중하, 난도-중)
‘조지무쇼‘는 개인의 이름이 아닌, 집단의 이름이다.
1985년에 창립한 일본의 기획편집 집단으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협력하여 출판물을 제작하고 있다.
해당 단체의 저작물은 한국에서도 꾸준히 번역되고 있다.
28가지 전쟁을 주제별/시대순으로 5개의 파트로 나누어서 간략히 보여준다.
(가치관/종교/경제/이데올로기/민족)
대부분의 전쟁에는 몇 가지 패턴이 존재하기에, 그 공통점을 알려주겠다고 말하는데...
난 잘 모르겠다.
그저 시대순으로 중요한 전쟁의 원인, 경과, 결과를 간단하게 설명해 주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전쟁 간의 공통점을 정리해 주거나 비교해 주지 않는다.
당연하게도 비슷한 원인으로 여러 전쟁이 벌어지는데, 그걸 이 책만의 특징으로 삼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가독성 좋은 표나 수치 비교를 사용했다면 보다 이해하기 쉬웠을 텐데, 그렇지도 않다.
지도마저 없었더라면 꽤나 읽기 힘들었을 것이다.
전쟁에 대한 설명 역시 특별히 친절하지 않기에, 배경지식이 없거나 얕다면, 이해하기 힘들 수 있다.
나에게는 유고슬라비아 내전과 중동전쟁이 그랬다.
‘그런 일이 있었구나..?‘ 정도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렇다고 단점만 있는 건 아니다.
있을 내용은 다 있기 때문에 배경지식만 충분하다면, 썸업하기에 괜찮은 책이다.
또 갖가지 정보를 담은 ‘그래픽 지도‘는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줄글에 큰 도움을 준다.
하지만 지도보다 더 새롭고 유익했던 게 있는데, 각 파트의 말미에서 전쟁의 영향력과 의의를 설명하는 부분이다.
전쟁의 의도치 않은 긍정적인 효과와 생각해 보지 못했던 관점에 감탄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 독립정신의 하나였던 칼뱅파의 신앙관은 기독교와 민주주의의 정의뿐만 아니라 부의 확대나 이를 위한 식민지 지배도 인정하고 있다. 이는 훗날 미국이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내걸고 외국과의 전쟁에 끊임없이 개입하고, 또 유색인종에 대한 지배마저도 정당화하는 논리적 근거가 되고 있다. ‘민주주의야말로 명백한 천명‘을 내세운 미국 독립전쟁은 고스란히, 미국이 이후에 일으키는 전쟁의 모델이 되었다고도 할 수 있다. (111쪽)
아무튼, 서유럽을 통일국가로 만들려는 목표는 고대의 로마제국, 중세의 카를 대제, 나폴레옹, 히틀러에 의해 반복되면서 오늘날 유럽연합(European Union, EU)으로 실현되기에 이른다. (119쪽)
제2차 세계대전의 결과로 패전국 독일과 일본은 정권이 해체되지만, 이와 동시에 세계 각지에서 민족자결과 민주주의의 물결이 거세게 몰아치면서 전승국도 식민지 지배를 계속할 수 없게 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제2차 세계대전에 의해서 제1차 세계대전의 전후 처리가 겨우 끝나고, 수백 년에 걸쳐 후진국을 침탈했던 제국주의 시대 또한 종언을 고하게 되었던 것이다. (171쪽)
거창한 제목에 비해서는 부족한 책이다.
어떻게 이걸 ‘전쟁사 도감‘이라고 부를 수 있겠는가.
적어도 도감이라는 제목을 쓰려면, 양측의 전력과 상황 등을 간단명료하게 비교하면서 정리해 주거나, 때때로 필요한 정보가 있을 때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도록 깔끔해야 하지 않느냐 이 말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제목으로 과대포장했다고 비판받아도 할 말이 없다!
아쉬움이 남지만, 여러 전쟁에 대해 개략적으로나마 알아볼 수 있음에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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