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평 : 속도감 있게 읽을 수 있는 모험 소설. 이야기를 끊는 방식이 K-드라마 급이다.
(재미-중, 난도-하)
자메이카 태생의 캐나다 작가 ‘Robert Sutherland‘(1830-1878)의 소설.
캐나다 대학을 졸업한 최초의 유색인종이기도 하다.
해당 작품은 ‘Torgi 말하는 책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캐나다의 ‘연필 향나무 도서상‘과 ‘자작나무 도서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원제 ‘Secret Of Devil Lake‘를 그대로 번역했다.
(줄거리) 1800년대 중반 캐나다. 중위 제임스 마틴은 살인강도 혐의로 교수형을 앞두게 된다.
형 집행까지 2주만 남은 상황에서, 14살 아들 ‘윌 마틴‘은 아버지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과감한 결심을 한다.
살인 현장에 있었던 늙은 앵무새 ‘올드 클루티‘라는 유일한 단서를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
14살 소년 ‘윌 마틴‘ 1인칭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짧은 호흡의 이야기 스물세 편이 유기적으로 이어져있다.
이야기를 끊는 타이밍과 작법이 예술이다. 살인, 반전, 다짐과 각오, 새로운 발견 등을 극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이 한국 드라마의 끝부분을 연상케한다.
당시 캐나다에서 이 소설을 신문에 연재했다면, 상당한 기대감과 인기를 끌었을 것 같다.
- 도저히 사람의 목소리라고는 할 수 없는, 기분 좋은 오후의 정적을 갈가리 찢어놓는 비명소리가 들려왔던 것이다.
- 그때 뒤에서 누군가의 조용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녕, 윌. 난 네가 여기까지 올 줄은 몰랐는걸.˝
- 나는 앵무새가 죽지 않았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악마 호수의 비밀』이라고 해서, 필자처럼 오컬트적인 요소를 기대하는 독자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으시으시한 오컬트적인 요소는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다.
미신과 같은 이야기가 등장하기 하지만, 이야기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는다.
˝사실이래. 워프씨가 언급한 사람들은 실제로 다 죽었대. 하지만 우리도 알다시피 악마의 얼굴을 못 본 사람도 죽기야 많이 죽잖아? 벌채는 원래 위험한 일인 데다가 여긴 의사도 없잖아. 의사 선생님이 웨스트포트에서 일주일에 한 번은 오시기는 하지만. 그리고 인디언들이 악령을 두려워해서 보름달이 뜬 밤에는 호수에 가지 않는다는 말도 사실이래.˝
무시해도 괜찮을 정도의 추리적 요소가 살짝 가미된 모험 소설이다.
군더더기 없이 시원시원하게 전개되는 이야기 덕분에, 가독성도 좋은 편이다.
주인공 소년 ‘윌 마틴‘의 심리를 함께 체험하는 재미도 있다.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를 필요로 하는 답답한 마음과 제한된 시간 내에서 아버지의 무죄를 입증해야 한다는 초조함 등을 함께 느낄 수 있다.
뭐라고 형언하기 어려운, 구린 표지에 비해 썩 괜찮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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