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SNS를 통해서 많이 소개되고 있는 책이라 구매해보았다.
사실 좀 망설였다. 대표이사의 책이지 않나. 음. 성공한 분들의 뻔하디 뻔한 얘기들이 있을거라 생각했다. 고리타분한 말씀보다는 좀 더 현실에 바탕을 둔 보통 사람들의 살아있는 언어를 만나고 싶었다. 그래서 고민했다. 하지만 SNS에 인용된 본문 사진들을 보면서 구매를 결정했다. 결론적으로 말해 잘 한것 같다.
책은 시집 정도 크기의 작은 책이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평한것처럼 내용은 탄탄했다.
시처럼 한줄 한줄 음미하면서 봐야 할 게 많은 책이다. 그래서 한 권을 보는데는 하루가 채 걸리진 않았지만, 책 속 내용을 되새기는 데 있어서는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 같은 책이다. 그래서 자주 꺼내봐야 하는 책이라 생각한다.
자기계발서로 분류되어 있지만, 에세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카피 잘 쓰는 습관"이라고 되어 있지만 카피 쓰는 법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는 없다. 그래서 혹시 부제만 보고서 책을 구매했다면 화를 낼 독자도 있을것 같다.
카피 쓰는 법 보다는, 카피를 잘 쓰기 위해 가져야 할 여러가지 태도들에 대한 얘기다. 저자가 굳이 이렇게 쓴 이유는 아마도 카피라는게 무슨 공식처럼 나오는게 아니라 수많은 일의 태도와 습관들이 모여서 탄생된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게 아닐까.
하지만 실무자들은 당장 내일 제출해야 할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책을 펴들었다면 조금은 답답했을 수도 있을것 같다.
그럼에도 이 책은 카피 쓰는 법 이상의 좋은 카피가 나오는 배경을 잘 알려주고 있다.
카피는 카피라이터 혼자서 쓰는게 아니라는 것도, 그리고 결국 팀으로서 카피가 정제되고 가다듬어진다는 것도 이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좋은 카피란 혼자의 능력으로 만들어지기 보다는 모두의 노력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것이었다.
몰입/집중력/경청/독서/산책/전략적사고/타이밍/프레젠테이션/회의/지지/안목/배려 등등.
이 책에서 말하는 좋은 카피를 쓰기 위한 요건들이다.
사실 우리가 모르는 것도 아닌 것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잘 알기 때문에 잘 실천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어려운 것들이다.
결국 카피 쓰기도, 일을 잘하는 것도, 결국 저 본질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책이다.
인스타그램에 이 책에 모든 페이지를 빡빡하게 줄 긋고 올려둔 사진을 보았다. 그만큼 매 페이지의 매 문장이 작가의 오랜 고민을 통해서 탄생한 문장이다. 한줄의 시를 음미하듯 이 책의 한 문장 한 문장을 곱씹다 보면, 한번 읽었을때 발견하지 못한 새로운 의미들을 계속 발견 할 수 있다.
올해 만난 책 중. 가장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책이다. 내 일을 잘 하기 위해 꼭 읽어보면 좋을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