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coco954의 서재

P.32
나는 황급히 변명을 해야만 했다. 아, 그러니까 아침에 그 사를 보자마자 신고하려고 했는데요. 사람들이 핸드폰을 빌려주지도 않았고 아파트 경비는 없고 게다가 제가 탄 버스가 사고가났거든요. 회사에 오자마자 회사 엘리베이터가 고장이 난데다가중요한 회의가 있었고 그게 이제야 끝나서 이렇게 된 겁니다.
그 사고가 어떻게 처리됐는지 좀 알려주세요. 
P.72~P.73
여자는 화장을 고친 후, 자리에서 일어났다. 약간 휘청기니 입구를 찾아 두리번거렸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를 안내해주었다. 들어온 길을 찾지 못하는 여자. 그녀의 습관인지다몰라. 내가 왜 여기에 있는 거지. 도대체 어디로 들어온 거지어떻게 나가야 하는 거지. 그녀는 늘 그렇게 물으며 살아왔는지모른다. 현관 앞에서 그녀를 배웅했다. 뭔가 말을 해주어야 하는 건 아니었을까. 내 잘못이 아니었다고. 그 얘기를 먼저 꺼낸 건 당신이었다고, 당신의 누드와 관련한 어떤 얘기도 내 관심사항이 아니었노라고, 여자는 말할 틈을 주지 않고 떠났다. 하지만 다행인지도 몰랐다. 그런 변명은 피차 피곤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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