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조직신학이라는 다소 딱딱한 주제를 이렇게 만화라는 형태로 만들어 평신도나 학생, 또는 아직 기독교를 잘 모르는 이들에게도 부담없이 건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그 중에서도 예수님은 누구신가에 대한 부분을 다루는 ‘기독론’이기에 더욱 가치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결국은 예수님을 누구로 인정하는가가 기독교의 핵심이며, 그 분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예수님의 출생부터 세례와 시험, 죽음, 부활, 승천, 재림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것을 담아내었으며, 전체적인 느낌을 말한다면 마치 예수님에 대한 특강, 프리젠테이션을 보는 느낌이었다. 책 전반에 이용되고 있는 그림과 도표, 깔끔하게 정리된 내용의 전개는 군더더기가 없다. 저자가 얼마나 고심했는지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어려운 내용을 쉽게 가르치고 깔끔하게 정리해서 내놓는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는 경험상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특히, 그림같은 경우에는 단순히 만화가 아니라 하나의 교육 자료로서의 가치를 갖는다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 자료와 내용을 다양한 도표와 그림으로 한눈에 보기 쉽게 이해하고 종합적으로 정리할 수 있게 해주었기 때문에 교육 자료로서의 가치를 지닌다는 것이다. 이 또한 그림을 그린 분이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썼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2장 예수님의 지상 생애에 대한 내용은 마치 성경 지도를 보는 것처럼 이스라엘의 지형적 특징, 예수님의 활동 지역에 대한 자세한 경로 등이 나와있어 아주 유익했다. 또한 예수님의 예루살렘에서의 일정을 한눈에 보기 쉽게 그림과 함께 정리한 부분은 이 책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보기 쉽게 눈에 들어오는 만화의 특징을 아주 제대로 살린 결과가 아니었나 싶다. 족보에 대해 설명해주는 부분도 아주 좋았다. 평소에는 그냥 ‘낳고 낳고’가 반복되어 그냥 넘어가기 쉬운 부분이었는데, 만화로 설명해주어 쉽고 깔끔하게 정리가 되었다.
이 책은 다양한 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만화로 되어있지만 조직신학이다 보니 초등학생에게는 아직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권의 책에 많은 내용을 담다보니 내용의 전개가 다소 빠르고 내용을 축약하려다 보니 ‘첫째, 둘째...’와 같은 형태를 통한 정리의 빈도가 높아지고 이러한 이유로 어린아이들이 느끼는 흥미면에서는 다소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짜피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없으니 불가피한 선택이 아닐까 싶다. 그러므로 중등부 이상의 학생의 조직신학 교육용, 아직 조직신학을 접하지 않은 초신자 및 평신도의 기초 교재로 더욱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뒤쪽에 그룹 성경 공부를 위한 스터디 가이드까지 나와있기 때문에 공부하기 더욱 유용하다. 앞에서 이미 언급했지만 다양한 도표와 구조화되고 종합적인 그림 등은 교사가 학생에게 교육할 때 더할나위 없이 훌륭한 교육자료가 되기 때문에 심도깊은 학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뒤쪽에 나오는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 승천, 재림에 대한 내용은 복음의 핵심 진리이기 때문에 전도용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흔히 소책자 전도 만화를 건네주는 경우가 많은데, 소책자이다보니 내용이 많이 빈약한 것이 사실이다. 예수님의 십자가, 부활, 재림 등을 설명해주는데 이 책을 건네준다면 유용하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조직신학을 어렵다고만 생각하고 신학생들만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풍토가 있다. 이러한 풍토 때문에 교리가 교회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다. 교리의 부재로 인해 생겨나는 각종 이단과 혼합주의 등 많은 폐단이 생겨나는데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교리 공부가 시급하다. 그러므로 이처럼 조직신학을 만화로 만들어 많은 이들이 부담없이 접할 수 있게 해주는 시도는 매우 가치롭고 귀한 일이다. 이러한 시리즈는 많이 나오면 나올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기존에 나와있는 시리즈와 더불어 이러한 귀한 사역을 계속 감당해주는 저자의 노력에 고개숙여 감사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