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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ly555님의 서재
  • 당신의 일상은 무슨 맛인가요
  • 오연서
  • 13,950원 (10%770)
  • 2022-06-15
  • : 75

'당신의 일상은 무슨 맛인가요' 라는 제목으로, 소박한 한 끼가 행복이 되는 푸드 에세이다.

두 아이를 키우는 결혼 15년차 엄마, 안내 그리고 작가로 새로운 삶을 만들어 가고 있는 연서님의 글을 통해 내가 알지 못했던 삶을 엿본다. 음식 하나하나에 그 의미를 담담하게 써내려간다.

그런데 그 이야기 속에서 내 지나온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마법같은 책이다. 두껍지 않은 에세이 한 권을 읽는데 일주일이라는 시간을 꼬박 들인 것은, 음식 하나마다 떠오르는 기억을 끄적이게 하는 이유때문이다.

세월이 지나 스스로 행복했다고

느끼는 사람으로 자라주면 좋겠다.

추억 속 나, 편에서는 할머니와 작가의 엄마와의 이야기를 통해 어린 시절을 돌아본다. 개인적으로 보리차 국수가 참 인상적이었다. 지금까지 나는 맛보지 못한 음식이지만, 보리차의 구수한 향이 베인 국수는 어떤 맛일까 궁금해지는 맛이랄까

 

엄마인 나, 편을 읽으면서는 내가 우리 아이들을 키우면서 이유식을 하면서 했던 과정을 떠올려봤다. 그리고 아이들이 커가는 만큼 엄마는 성장한다는 작가의 말에 공감하며 읽었다. 특히, 우리 집 최애 메뉴 '카레' 음식에 대해서는 나도 푸드 에세이스트가 된 듯 글을 쓰고 싶어졌다. 김밥과 파스타 편에서도, 평범한 것 같으면서도 특별한 음식에 얽힌 나와 우리 가족의 이야기를 떠올린다. 메뉴 하나를 정해도 그 안에 아이들 스스로 '자기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는 글귀에서는 참 철학적이다.

 

할머니는 나에게 엄마를 보내주셨다.

엄마는 할머니를 많이 닮았다.

할머니와 엄마 그리고 또 엄마인 내가, 나를 닮은 아이들을 키우며 성장시키는 이야기에서 훗날 우리 아이들이 내가 차려주는 음식들을 기억하고 또 어떤 추억을 떠올리게 될까 생각해본다. 집밥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새겨본다. 단순히 '먹는 것'이 아니라 '추억'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 말이다.

아내의 맛과 작가의 맛, 편에서는 첫 사업에서 사기를 당한 남편이 다시 당당하게 남편과 아빠의 자리로 일어서기까지 곁에서 함께하는 아내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뿐만 아니라 그런 남편이 또 안면경련으로 수술을 하고 회복하는 작가의 곁에서 든든하게 함께하는 과정까지... 부부의 의미도 되돌아보게 한다. 초밥을 사기 위해 스마트폰 지도를 보며 사왔을 남편에게 고마움을 솟구쳤다는 표현에서, 지금 내 곁에 있는 남편에 대한 마음을 다시 꺼내어보게 한다.

그리고 믹스커피를 좋아하는 남편의 커피에 대한 걱정까지... 어떤 것보다 각자 서로의 꿈을 응원하며 지지하는 두 사람의 모습에서 풋풋한 스무살의 연애 감정까지 물씬 느낀다.

 

그렇게 부모는 아이의 거울이다. 부모인 내가 행복하게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간다면 아이들도 내 모습을 보며 자연스럽게 자기가 원하는 삶에 집중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나는 꿈을 찾아서 오늘도 앞으로 나아간다. (109)는 문장처럼, 맑고 깨끗한 부모라는 거울로 아이들에게 비추며 살아가는 오연서 작가님의 책, 당신의 일상은 무슨 맛인가요 읽으면 읽을 수록 나의 일상과 음식에 대한 글을 쓰게 한다.

나는 지금 무엇을 하며 살고 있을까?

아내로, 엄마로, 나로 살아가는 지금 과연 잘 살고 있는 것일까? 라는 질문을 하는 분들이 있다면 꼭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일상의 평범한 속에 행복이 깃들어 있음을 알 수 있는 포근한 이야기 속에서 올 여름 시원하게 지낼 수 있을 것이다.

"비록 모든 순간이 평온하거나 행복하지는 않을지라도,

우리는 오늘도 밥을 먹으며힘을 내서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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