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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co님의 서재
  • 책방뎐
  • 이지선
  • 13,500원 (10%140)
  • 2021-11-22
  • : 193

책방뎐, 그야말로 앉은자리에서 울고 웃었다. 보라색 표지만큼이나 이상한 책이다. 밝으로 동동거리고만 다니며 책을 끊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인생에 잘 익어 먹음직스러운 책을 파는 그녀를 만난 후 자꾸 책을 사고 책을 읽게 되었다. 바쁜 걸 알면서도 엉덩이 떼질 못하고 그녀를 붙잡고 수다를 떨고 싶어지는 책이다.

 

책을 열어 살짝 훑어봐야지 했는데 앉은자리에서 모두 읽어버렸다. 그녀의 말대로 후루룩 국수처럼 잘도 빨려 들어갔다.

 

‘나는 각오가 돼있는가. 잘 익은 언어들을 지켜내고 살려내는 진짜 주인으로서 살 각오 말이다.’

시작을 앞둔 모든 이에게 던지는 경고와 응원처럼 느껴진다. 내 삶의 진짜 주인이 되기 위한 노력은 무언가 초월한 행위임에 틀림없다. 모두들 무모한 일이라 말려도 기어코 해낸 책방지기의 고군분투가 그대로 전해져 온다.

‘눈 딱 감고 그냥 해봐요.’

읽다가 그만 눈물이 나버렸다.

공방을 하고 싶다는 꿈은 십 년이 넘어가지만 망설임과 두려움을 떨쳐내지 못하고 주저하는 나에게 덜 익어도 괜찮으니 시작해보자고 손을 내미는 것 같았다.

책을 판다지만 잘 익은 언어들에서 내가 사 온 것은 책 + 다시 뛰는 심장이지 않을까. 주저하던 마음도 그녀를 만나면 한 발자국 내딛게 된다. 따뜻한 커피와 잠깐의 수다에도 위로가 되듯 그녀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은 책방뎐은 내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나를 잡아줄 것만 같다.

‘이래서 저래서 못한다는 핑계 대신 이래서 저래서 더 잘할 수 있다는 믿음’을 준 책방뎐

무엇인가 망설이고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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