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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co님의 서재
  • 유원 (양장)
  • 백온유
  • 11,700원 (10%650)
  • 2020-06-19
  • : 5,463

‘적당히 행복하기도 힘든데, 어떻게 두 배나 행복하게 살라는 거야.’

 

누군가의 희생으로 구원 받은 인생을 가진 주인공 유원의 성장소설이다. 소녀의 이야기에 다양한 사회문제가 녹아있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특히나 엄마의 입장에서 자식을 잃은 부모와 유원의 관계에 눈길이 가고 마음이 아팠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잘 참아 왔던 화가 왜 아무 잘못도 없는 엄마에게 터진 걸까. 비겁하다.’<p135>

 

그녀의 삶을 볼모로 흔들어 대는 사람을 구원자라 할 수 있을까? '유일한 생존자'라는 꼬리표는 쉽게 지울 수도 지워지지도 않은 유원 그 자체였다. 

 

11년 전 화재 현장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생존자 '유원'에게는 유원을 살리고 죽은 언니와 11층 아래로 떨어지는 아기를 받은 '아저씨' 이렇게 두 명의 구원자가 존재한다. 그들은 유원을 살렸지만 그녀의 삶은 그들의 그림자 속에서 벗어날 수 없다.

 

오래된 기사에 남아 있는 댓글들과 잊혀 진 사건을 궁금해 하는 알 수 없는 사람들, 주변인들의 다양한 관심과 응원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편견에서 오는 배려를 과연 배려라고 할 수 있을까.

‘선생님들은 평범하게 자라 준 내 모습을 보면 마치 나의 후견인이라도 된 것처럼 흐뭇한 눈으로 바라보곤 했다. 그 시선에 목덜미에 열이 오르는 것 같았다.’<p141>

‘적당히 행복하기도 힘든데, 어떻게 두 배나 행복하게 살라는 거야.’<p111>

 

유원이라는 인물이 평범한 소녀가 다양한 갈등 속에서 혹은 갈등을 극복 해 가면서 평범한 소녀가 되어가는 모습을 1인칭 시점에서 풀어낸다. 그녀가 극복해 가는 모습 속에서 나를 비춰가는 재미가 있다.

‘수현이 열어젖힌 옥상의 하늘이 생각났다. 수현이 아니었으면 몰랐을 바람, 먼지 가득한 창고 노을과 애드벌룬, 오랜 기다림. 마음껏 미워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목소리들.’<p195>

 

유원, 그리고 많은 사건들의 주인공들이 무거운 짐을 벗고 자유롭게 날 수 있기를, 그리고 편안해 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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