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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ieunyoung7017님의 서재
  • 루트비히와 코뿔소
  • 노에미 슈나이더
  • 15,300원 (10%850)
  • 2024-08-15
  • : 886
'눈에 보이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가'
육아를 경험한 어른들에겐 너무나 익숙한 질문이다.
어린이의 상상은 어른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곧잘 발견하고 끌어내고 창조하기 때문이다.

코뿔소와 이야기 나누느라 자야할 시간도 잊고 있는 루트비히.
코뿔소는 없다고 말하는 아빠에게 없음을 증명하라고 반박하면서 유쾌하고도 진지한 父子의 잠자리 대화가 시작된다.
경험에서 비롯된 어른의 논리가 상상에서 확장된 아이의 주장을 간단히 제압할 것 같지만 아이의 거듭되는 질문에 오히려 아빠가 고전한다.

천재 철학자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이 스승 버트란드 러셀과 벌였다는 코뿔소논쟁이 이렇게 쉽고 명쾌하진 않았을 텐데, 재미난 놀잇감 가득한 꼬맹이의 방으로 사뿐히 옮겨놓은 작가들의 역량이 너무나 빼어나다. 글은 간명하고 유쾌하며 그림은 세련되고도 따뜻하다.

💡잠자리에서 읽어주기에 딱 좋은 그림책
잠자리에서 펼쳐진 상상이 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꿈 속에서 아이는 자신만의 논리로 상상의 바다를 헤엄칠 것이다.

💡발상의 전환을 가르치기에 딱 좋은 그림책
루트비히는 단어 하나만 바꾸어도 인식세계를 확장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는 대단한 꼬마다.

💡시선을 확장시키기에 딱 좋은 그림책
'보이는 게' 다가 아님과 '보았다고 생각하는 게' 다가 아님을 강조하는 루트비히를 따라가다보면 우물 안에서 벗어나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들고 세상이 품고 있는 더 많은 가능성을 발견하고 싶어진다.

이 책을 아이들과의 수업에서 당장 나누고 싶다는 설렘으로 책을 뒤적이다 보니 이불 덮고 누워 있는 네 친구가 눈에 띈다.
누가 봐도 피노키오, 누가 봐도 삐삐, 그리고 넌 아기꼬끼리 덤보 맞지? 그리고 넌...혹시 개구리 왕눈이 아니니?ㅎㅎ
표정을 보니 얘들도 코뿔소 못지않게 루트비히의 절친들이다.
코뿔소 논쟁이 끝나면 새로운 논쟁의 주역이 될 게 틀림없다.
내일 밤 루트비히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아빠, 피노키오가 살아있지 않음을 증명해 보세요!"

이 책을 읽어주면서아이들이 저에게 어떤 '없음'을 증명하라고 요구할지 눈에 훤합다.

제 얼굴에 미모가 '없음'을 증명해 보세요!
제 머리속에 지식이 '없음'을 증명해 보세요!
제 마음에 사랑이 '없음'을 증명해 보세요!
제 말이 쓸데'없음'을 증명해 보세요!

상상만 해도 벅차지만^^ 포기하지 않고 읽어주려한다.
유아부터 고등학생까지 만나는 모든 친구들의 수준에 맞게 이해되고 활용되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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