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속에서 펼쳐지는 몰입과 공존 이야기
choieunyoung7017 2023/01/14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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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와 새
- 마일리 뒤프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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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0) - 2023-01-25
: 377
신간그림책 소개글을 바로바로 올리지 못하는 이유는 사람 만나듯 책을 만나서 그런가 보다.
처음 눈인사 나누고 몇 마디 주고받고 통한다 싶으면 궁금한 거 묻고 내 얘기도 하고...그러려면 시간이 좀 걸린다. 그런데 오늘은 받자마자 보자마자 느끼자마자 당장 소개하고픈 그림책을 만나버렸지 뭔가..
<롤라의바다> 로 잘 알려진 <테레사 아로요 코르코바도>의 <나무와새>가 오늘의 주인공이다. 표지그림에서 풍기는 첫인상이 강렬해서 받자마자 가슴이 두근거렸다. 정말로~~^^
그래도 차분하게 인사를 나누려고 천천히 책장을 넘긴다. 아...펼치자마자 황홀하다. 선명하면서도 수줍은 듯한 컬러가 페이지 가득 넘실댄다.
노랑과 연둣빛 얇은 이파리를 매달고 저보다 훨씬 큰 우뚝한 나무들 곁에 서 있는 아기나무에게 인사를 건넨다.
"안녕, 네가 주인공이구나?"
나무는 땅 속에 뿌리를 단단히 내리고선 오는 손님 안 막고 가는 손님 못 붙잡으며 살고 있다. 철마다 찾아와 세상 곳곳 풍경을 전해주는 제비가 부러운 나무.
"나도 너처럼 날개가 있다면!"
붙박이로 사는 나무의 아쉬운 마음을 어찌 이해 못할소냐.
하지만 나무는 곧 생명들이 꿈틀대는 숲의 매력에 곧 빠져든다. 수많은 것들이 자신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이 과정이 어찌나 생생하고 아름답게 그려졌는지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나무와 하나가 된다.
여우가 내 곁을 지나가고
사슴이 내 몸통에 몸을 비벼대고
다람쥐가 내 안에 둥지를 틀고
올빼미가 찾아와 쉬어갔다.
깊은 잠에 빠져든 다람쥐의 작은 떨림을 느끼며
다람쥐가 겁먹지 않도록 숨을 죽이는 나,
새들의 퍼드덕 날갯짓 소리와 사슴이 눈밟는 소리, 햇살이 쏟아지는 소리를 모으고 있는 나,
제비의 이야기를 들으며 먼 남쪽나라의 황금들판과 포도나무를 상상하는 나,
온화하면서 풍성하고 더없이 아름다운 그림 덕에
숲 속에 사는 한 그루 나무가 되어
페이지마다 오래 머물며 깊은 숨을 들이쉬게 된다.
다음번엔 한 마리 새가 되어 머물러야지.😉😉
✔️머무는 나무와 날아오르는 새를 통해
미시와 거시를 이야기할 수 있고
✔️나무의 뿌리와 새의 날개를 통해
세상 살아가는 방식을 이야기할 수 있고
✔️나무가 본 세상과 새가 본 세상을 통해
삶의 풍성함과 공존을 이야기할 수 있고
✔️나무의 생애를 통해 인생의 한살이를 되짚어볼 수 있다.
🧒어린이에게는 자연에 머물고 싶은 마음을
👨어른들에게는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심어주리라 확신한다.
💁♀️자연생태, 인문철학 등에 두루 소개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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