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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ieunyoung7017님의 서재
  • 나는 초등학생이 될 거예요
  • 구닐라 베리스트룀
  • 10,800원 (10%600)
  • 2022-12-27
  • : 167
집나가면 🐶고생!! 십몇 년 전 어느 광고에서 만난 도발적 카피가 만 일곱 살 학교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서자마자 시작된 나의 개고생을 상기시켰다.

직장에 출근한 엄마 대신 할머니 손을 잡고 입학식에 갔던 나는 콩나물시루 같은 교실 안에서 끝이 보이지 않는 암담함을 느꼈다.

매서운 봄바람이 부는 운동장에서 교장선생님의 훈화를 들을 때부터 시작된 요의가 교실에 들어설 때쯤엔 걷잡을 수 없게 심해졌던 것이다.

담임 선생님은 무척 상냥해 보였지만 70명 가까운 아이들을 통솔하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그 틈을 뚫고 "오줌이 마렵습니다. 변소가 어디에 있을까요?"라고 질문할 배짱이 내겐 없었다.

그래서 나는 알퐁스의 불안을 충분히 이해한다. 아니,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모든 일곱 살을 이해한다.
아이들은 어린이집, 유치원으로 이어진 여태의 집단생활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체계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는 걸 잘 안다.

아이에겐 걱정할 것 없다고 말하면서도 곳곳에서 걱정을 멈추지 않는 어른들, 유치원시절과는 비교도 안된다며 경고성 조언을 베푸는 누나오빠들이 어디에나 있으니까.

✅️#나는초등학생이될거예요 는 걱정과 불안으로 가득한 전 세계 일곱 살들에게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다.
✅️50년 전 스웨덴에서 탄생해 아동문학의 고전으로 자리잡은 #우리친구알폰스 의 주인공 알폰스 오베리가
✅️일곱 살 어린이들을 대신해 입학을 준비하고 불안을 겪고 배앓이도 해준다.

과연 알폰스의 불안과 배앓이가 해소될 수 있을까?
작가인 #구닐라베리스트룀 은 어른들의 손에 열쇠가 있다고 말한다.
🔼아이가 모범생이 되었다며 좋아라만 할 게 아니라 지나치게 긴장한 건 아닌지 살피라고,
🔼학교 가기 싫어 꾀병을 피우는가 의심할 게 아니라 몸과 마음을 연결해 이해하라고,
🔼영혼없이 가르치려 말고 아이의 눈높이로 내려가 진심으로 공감하라고

알폰스의 아빠와 담임 선생님이 가정에서 학교에서 주거니받거니 이 지침을 충실히 따른다.
알폰스는 이제 두려움 대신 호기심을 품게 된다. 걱정 대신 흥미를 갖게 된다. 새롭고 낯선 시공간에 적응할 준비가 제대로 된 것이다.

✴️생생한 일상을 담은 그림책이 드문 요즘, 반갑고 귀한 선물을 펼치는 마음으로 천천히 여러 번 읽어보았다.
그러다보니 제목도 달리 읽힌다.
처음엔 "난 초등학생이 될 거래요. 나이가 됐으니까." 요런 순응적인 느낌이었다면, 나중엔 "난 유치원생이 아녜요. 어엿한 초등학생이 될 거라고요." 요렇게 의지적인 표현으로 다가온다.

어디 초등입학 어린이들뿐이겠는가.
중고등 대딩 직딩, 세상 모든 초년생들에게 어떤 응원을 건네야할지 알폰스의 아빠와 선생님에게 잘 배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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