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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읽어 보고 싶기도 하지만, '책속에서'에 소개된 식으로 번역되었다면 정말 읽기 힘들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곱 줄 정도의 짧은 내용이지만 읽어 내려가다가 구절구절 안 걸리는 데가 없을 정도다.
"1763년 장모의 집에서 처가살이를 시작한 사드는 아내에게 온갖 상스러운 짓과 구타와 모욕을 가했다. 아내는 어머니의 강경한 권유에 못 이겨 남편에게 복종했지만 한편으로는 미치광이 같은 남편 곁에서 법칙을 넘어섯 살아가는 느낌을 체험했다. 사드의 장모는 남은 평생 동안 사위와 증오와 매혹의 관계를 맺었다. 그 관계는 죽을 때까지 끝없이 지속되는 투쟁 속에 서로를 가두었다. 장모가 선의 절대권에 사위를 복종시키려 하면 할수록 사드는 오히려 위반 행위들로 도전하며 장모로 하여금 사위를 길들이지 못하는 무력감 뿐만 아니라 법의 화신으로 자처하는 미독의 전도된 이미지를 돌아보게 만들었다.(77쪽, '에로티시즘의 창시자 사드'에서)"
정말이지 이렇게 번역을 해서 책을 내놓는 용기가 대단하다는 말밖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