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줄어들면서 여가 시간 역시 집에서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며 보내는 경우가 많아졌다.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면 유독 기억에 남는 문장이나 대사가 있기 마련이다. 자신의 경험이나 기억과 결합하여 유독 심금을 울리거나 깨달음을 주는 그런 문구 말이다. <스크린의 기억, 시네마 명언 1000>은 인문학자의 시각에서 영화로부터 바로 그런 문구를 건져 올린 명언을 정리한 책이다. 영화 속 명언을 통해 인생의 다양한 가치를 통찰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힐링 인문학 여행서를 표방한다.
저자는 인문학자이자 지식큐레이터로 활발히 활동하며 다양한 인문학 관련 서적을 다수 출간하였다. 금년 초에 저자의 <타인의 속마음, 심리학자들의 명언 700>을 재미있게 완독하였던 터라, 이 책 역시 때로는 가볍게 때로는 진지하게 읽을 수 있었다. 책의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는 것처럼 이 책은 200여편의 영화로부터 뽑아낸 명대사 1000개를 카테고리화하여 엮었다. 각각의 영화마다 저자의 간단한 코멘트를 제시하여 생각할 거리를 던져 준다.
영화 속 명대사는 8개의 파트로 나뉘어 묶어졌다. 5장(지친 마음을 힐링해 주는 명대사) <꾸뻬씨의 행복여행>에서 뽑은 대사 "첫 번째 실수는 행복을 삶의 목표라고 믿는 데에 있다", "행복은 내가 진정 살아 있다고 느낄 때 찾아온다"(188쪽), 6장(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명대사) <터미널>의 명언 "가끔씩은 규정에서 벗어나 사람의 동정심을 살펴야 한다"(252쪽), 8장(내 안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명대사) <인셉션)의 명대사 "가장 회복력이 강한 기생충이 뭔지 알아요? 생각이에요"(306쪽)와 같은 문장을 곱씹어 본다.
독자들마다 가슴에 각별히 와 닿은 문장은 모두 다를 것이다. 다만 그런 영화가 있다면 꼭 원작을 보라고 권하고 싶다. 영화 속 주인공은 세상의 수 많은 인생 중에 하나이고 다른 이들의 모든 인생으부터 반드시 배울 것이 존재한다. 이 책은 처음부터 읽어 나가지 않아도 된다. 그저 손에 잡히는 대로, 혹은 목차를 살펴 보며 예전에 보았거나 눈에 띄는 영화를 선택해 해당 페이지를 읽어 가볍게 읽어 나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어렵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힐링을 줄 수 있는 책이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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