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나 노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반려 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반려 동물 관련 산업도 급성장하고 있으며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사업 아이템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왜 이렇게 반려 동물들이 점점 우리들의 생활에 깊숙히 함께 하게 되었을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세상이 복잡해지고 각박해지면서 사람들이 무엇인가에 의지할 대상을 찾게 되기 때문이다. 바라는 마음없이 사랑을 주고 정서를 교감할 수 있는 반려 동물은 그 대상으로 안성맞춤이다.
이 책은 우리 일상과 함께 하는 친근한 반려 동물들과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유명인들 간에 얽힌 인연에 대해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풀어낸다. 작가의 일러스트와 어우러져 동화책과 같은 산뜻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가장 흔한 반려견이나 반려묘는 물론 약간은 생소한 사슴이나 까마귀도 등장한다. 독특한 화풍으로 적지 않은 매니아 층이 있는 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는 그라니소라는 사슴을 끔찍히 여겼다고 한다. 이후 프리다의 대표적인 작품을 통해 그녀의 감정을 보여주는 매개체로서 역할을 하기도 한다. 또한 영국의 작가 찰스 디킨스는 까마귀인 그립과 함께 영감을 찾아 밤낮으로 수킬로미터를 돌아다녔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더 재미있는 사실은 이 그립이라는 까마귀는 추리소설의 거장 애드가 앨런 포의 〈The Raven〉이라는 시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땡큐 마이 펫〉〉은 이 밖에도 유명화가인 클림트, 앤디 워 홀, 피카소 뿐만 아니라 유명작가인 헤밍웨이, 버지니아 울프 등 많은 유명인들이 애정을 쏟았던 다양한 반려 동물들이 등장하여 그들과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 준다. 예술가 뿐만 아니라 아인슈타인과 프로이트를 포함한 20여 편의 에피소드를 만날 수 있다.
동물행동학의 대부였던 로렌츠는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삶은 자연을 집에 두는 것이다."(40p)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역사적으로 큰 족적을 남긴 많은 화가나 작가들이 거의 평생 반려 동물을 곁에 두었다는 사실은 반려 동물이라는 자연을 항상 곁에 두면서 영감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반려 동물을 기르고 있는 사람이 이 책을 읽었다면 반려 동물에 더 큰 애정이 생길 것이다. 반면 반려 동물에 무지하거나 무관심했던 사람이라면 '반려 동물 한 번 길러볼까?"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을까 싶다. 가벼운 마음으로 역사 속의 유명인들과 반려 동물의 스토리 속으로 빠져 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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