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쉬러 나가다
page2417 2025/06/15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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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 쉬러 나가다
- 조지 오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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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 - 2025-05-01
: 890
#숨쉬러나가다 #조지오웰 #한겨레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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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간 좋은 남편이자 아빠로 살아왔다고 말하는 주인공 조지 불링은 어느날 경마로 생긴 17파운드를 가지고 20년이 넘도록 못 가본 고향으로 떠나려는 계획을 세운다. 중년의 조지 불링은 보험회사 세일즈맨으로 가족을 먹여살리는 일에 지칠대로 지쳐버렸고, 언제 다시 터져도 이상하지 않은 전쟁의 기운을 느끼며 이곳을 벗어나고 싶다. 그리운 고향, ’거대한 물고기‘ 가 사는 자기만의 비밀의 연못을 다시 가보고 싶다. 그래서 그는 유유히 떠난다. 숨 쉬러 나간 것이다.
소설은 주인공의 소년 시절인 1910년을 전후로 중년이 된 1938년까지를 오가며 영국의 과거와 현재를 넘나든다. 다시 말해 그것은 주인공의 과거와 현재이기도 하다. 1936에 쓴 르포르타주 <위건 부두로 가는 길> 이후로 오웰은 에세이에서 스스로 밝혔듯 ‘정치적인 글쓰기를 예술로 만드는‘ 작업에 몰두했다고 하였던 바 1939년에 출간된 이 책 <숨쉬러 나가다> 의 의미 또한 짐작해 볼 수 있다. 주인공 조지 불링은 1914년 여름에 터진 전쟁으로 입대를 하게 된다.
<숨쉬러 나가다>의 출간 약 3개월 후 2차대전이 터지고 세계의 혼란은 더욱 가속화되었으니 전쟁과 그 이후의 불행한 현실을 그리며 평화로웠던 과거와 아수라장이 되어버린 현재를 대조하며 대중을 각성시켰던 오웰은 잃어버린 시절에 대한 그리움과 고통을 극대화 하고 있는 것이다.
전쟁과 그 이후의 현실, 실업, 불황 등 변해버린 영국의 현실을 그려내면서도 위트를 잃지 않는 오웰은 특히 평온하고 아름다웠던, 주인공 조지 불링의 과거를 애틋하고 따스하게 그려낸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가장 행복하고 따뜻했던 시절… 조지 불링이 좋아했던 낚시, 자신이 발견한 연못에서 본 거대한 잉어들, 열심히 일을 배우던 청년 시절, 사랑하는 연인과의 연애 등 그 좋았던 시절은, 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아픔, 전쟁 후의 현실, 먹고 사는 일 등의 문제들로 파괴된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인 것이다. 더군다나 현실 파악을 못하는 당대 지식인들을 질타하는 대목들은 오웰의 통찰력을 실감하게 한다.
지금의 우리가 사는 현실 또한 더 나은 것이 없음을 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기술, 편리의 편리를 찾는 속도성, 아직도 지구 곳곳에서 끊이지 않는 전쟁으로 수많은 희생과 파괴가 이어지는 일.. 우리가 무엇을 잊고 살아가는지, 파괴는 어쩌면 우리 모두가 합세하여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오웰을 읽는 지금 다시 돌이켜 보지 않을 수 없다.
<본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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