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건 부두로 가는 길
page2417 2025/06/15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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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건 부두로 가는 길
- 조지 오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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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 - 2025-05-01
: 1,686
#위건부두로가는길 #조지오웰 #한겨레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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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의 말을 빌리자면, 2025년의 내가 1936년의 조지 오웰을 만난 책이다. 작가로서의 삶에 큰 전환점을 맞았던 시기가 1936년 이후인 만큼 이 책이 쓰여진 1936년은 여러모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잉글랜드 북부 노동자들의 실상을 취재해 책을 써달라는 제의를 받았던 오웰은, 두 달에 걸쳐 탄광 지대에서 광부나 노동자들과 함께 지내며 그들의 삶을 바로보았다. 말하자면 이 책은 실제의 생활 속에서 노동계급의 실상을 체험한 오웰의 생생한 보고인 것이다.
이론이 아니라 실제에 가닿은 오웰식 글쓰기는 다른 말로 곧 그의 삶이다. 그러므로 이 책의 생생한 오웰의 목소리는, 알고 있지만 흔히 쉽게 가려지는 삶의 진실에 대해 많은 것을 시사하는 것이기도 하다. 소외받고 고통 받는 밑바닥 인생을 사는 존재들에 대해, 그들의 삶의 조건과 열악함에 대해 오웰은 시종일관 분투하듯 펼쳐낸다. 노동 계급의 생활과 환경이 얼마나 비참하고 처참한지 신랄하게 묘사하는데 그 사실성이 마치 눈으로 보는 듯하고 냄새가 맡아지는 듯 느껴질 정도다.
더 나아가 후반부에는 사회주의자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 두드러진다. 오죽하면 출판인이 서문에 자신의 입장은 오웰과 다름을 실어 오해의 소지를 차단하려 했을까. 오웰을 통해 나는 한계에 머물러 있던 사회주의와 사회주의자에 대해, 파시즘이 지배하는 전체주의에 대해, 오웰이 추구하고자 했던 ‘ 민주적 사회주의’ 에 대해 곰곰 생각해 보게 되었다. 노동자들의 비참한 삶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회주의가 필요한데 현실에서 당시 사회주의 운동을 이끌어가던 좌파 지식인들은 모순적이거나 (계급적 편견과 속물성 등 자신을 비롯, 좌파 지식인들의 위선적인 태도까지도) 산업화 등 다양한 문제들이 산적해 있었으니 오웰이 추구한 ’민주적 사회주의‘는 여러모로 이상과 같은 이야기였을 것이다.
이 책을 읽는 일은 2025년을 사는 우리도 여전히 1936년의 문제와 다르지 않은 현실을 끌어안고 있다는 사실이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오웰의 분투는 쓰라리고 애틋하다. 모두가 적어도 가져야 하는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 그것을 말하고 싶었던 오웰의 진심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것들에 대해 오웰의 글로 다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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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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