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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2417님의 서재
  • 이토록 역사적인 도서관
  • 백창민
  • 22,500원 (10%1,250)
  • 2025-03-17
  • : 2,005
#이토록역사적인도서관 #백창민 #한겨레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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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사랑하는 이들이 도서관을 좋아하지 않기란 어렵다. 책과 도서관이 공유하는 고요와 사색, 이를테면 정적인 동시에 읽는 이의 동적인 감각이 살아 숨쉬는 세계이자 공간.. 그래서 나는 책과 도서관을 좋아한다.

그런데 지금의 도서관은 그저 정적인 공간이 아니었다. 도서관은 역사를 품고 있었다. 당대의 정치, 사회, 문화 등이 빚어낸 결과물이었고 근현대사와 함께 해 온 주역이기도 했다. 30개의 도서관을 이야기하는 이 책에서 도서관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만나자면 어떤 탄생도 소멸도 쉬운 것이 없었다는 사실과 함께 이토록 다채로운 이야기가 숨쉬어 존재한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당대의 역사와 정치적인 상황이 맞물리다 보니 재미와 생생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조선 최고 교육 기관이었던 ’성균관‘의 도서관이었던 ’존경각‘이 왜 살아남지 못했는지, 식민지 조선의 3대 도서관으로서 규모와 위상이 대단했던 ’철도도서관‘이 어떻게 역사의 현장에서 스러져 갔는지 그 아픔과 실패의 발자취 또한 더듬어볼 수 있다. 종로도서관 앞뜰에 서 있는 친일파 이범승 동상은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많은 울림을 주기도 한다. ‘공공도서관 건립을 주도한 도서관 선구자들이 모두 ‘친일파‘로 전락한 사실’, 그 주인공인 동상이 그대로 남아있는 현실, 일제 식민 잔재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것은 도서관 분야도 마찬가지라는 사실 등이다.

이렇게 정치적인 그늘 아래 있었던 도서관의 모습 외에도 투쟁과 민주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그 주인공이 되었던 도서관의 이야기도 빼놓을 수도 없다.
혁명을 기념하는 단 하나의 도서관 ’4.19혁명기념도서관‘ , 유신 철폐 시위를 시작했던 ’부산대•경남대•동아대의 중앙 도서관‘, 전두환의 신군부에 맞서 일어난 광주의 민주화 운동- 그 참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광주의 많은 도서관, 헬기까지 동원해 초토화된 ’건국대 중앙도서관‘ 등이 그렇다. 도서관은 이렇게 역사의 굴곡에서 존재했고 살아남았으며 민주화를 위한 투쟁의 중심에 있었던 주인공이기도 했던 것이다.

도서관에 대한 방대한 연구와 자료 수집의 노고가 느껴지는 이 책에는 더 많은 비하인드가 녹여져 있다. 국가도서관에 대한 이야기, 사서도 모르는 도서관의 숨은 역사들, 책의 마지막에는 책에 실린 도서관의 정보를 실어내었다. 도서관이 현재에 있기까지의 수많은 여정들을 걷다보면 도서관이 그저 도서관이 아님을 알게 된다. 재미와 놀라움은 물론이고 고마움을 되새기지 않을 수 없다. 역사와 정치 등 격변의 시대를 함께 했던 도서관 곳곳을 걸으며 그들이 간직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는 것, 자유민주주의의 시대를 사는 우리가 건네야 할 최소한의 마음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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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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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포터 #하니포터10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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