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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2417님의 서재
  • 나의 폴라 일지
  • 김금희
  • 16,650원 (10%920)
  • 2025-01-30
  • : 25,045
#나의폴라일지 #김금희 #한겨레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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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이 갈 수 없는 곳. 그래서 내게는 꿈에라도 생각해 본 적 없는 곳. 그렇게 누구에게나 다가가기 쉽지 않은 곳. 그러한 공간을 오랜 시간 동경하고 상상하며 노력하고 여러번 좌절 당하며 마침내 당도하게 되는 마음은 어떤 것일까. 책에는 모든 것이 투명할 것만 같은 남극에서 작가가 보고 느꼈던 것, 사람들과 함께 하며 경험했던 이야기들이 어떤 진실처럼 녹여져 있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그동안 책을 읽지 않는 동안 잃어버린 것, 잊고 있던 것들을 하나씩 찾아가는 기분이었다. 문장에는 마음이 깃드는 것이기에 그 두가지를 내 눈으로 마음으로 다시 녹여가며 왠지 이상하게 마음이 풀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좋았다고 말하고 싶다. 잃어버린 것을 다시 찾고 싶은 마음… 되돌리고 싶은 마음… 작가가 보여주는 남극이라는 투명한 공간에서, 삶의 또다른 진실이 생생하게 펼쳐지고 있는 곳에서 나는 얼려 있던 마음을 서서히 녹일 수 있었다.

남극이라는 공간을 지켜내는 존재들, 다양한 연구를 하기 위해 밤낮으로 고생하는 과학자들, 그리고 무엇보다 남극이라는 거대한 자연이 숨쉬고 있는 곳. 이 책을 읽는 것은 눈 앞의 나의 일상 그 너머를 응시하는 일이 되었고 상상하게 되었으며 새삼 어떤 세계를 인정하는 일이 되었다. 매일 퇴근 후 이 책을 일정 분량씩 읽어나갔다. 사람들과 일정 기간을 함께 하며 겪은 에피소드들, 그 속에서 자연스럽게 상상되는 감정들, 즐거움, 당황스러움, 행복감, 경이감, 놀라움… 그 모든 것들이 나의 또다른 일상이자 세계가 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외롭지 않았다는 것, 고마웠다는 것, 앞으로 좀 더 용기를 낼 수 있을 것 같았다는 것. 새로운 무언가에 발디뎌야 한다 하더라도 이 책에서 배운 마음은 접히지 않을 것이었다.

이 책에서 작가가 느낀 마음, 한계를 벗어던지고 누리게 된 진실로 행복한 마음을 새긴다. 그 단순한 행복감… 남극이 주는 선물 같은 마음을 알 것만 같다. 그것은 새로운 일에 대한 마음의 시작점에 있을 것이었다. 그리고 언젠가 쓰여져 세상에 나올 ‘위버 반도‘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려 본다.

<44p 나는 아주 완전한 행복감에 빠졌다. 단순하고 명징한 감정이었다. >

<138p 적어도 지금의 내게는 남극이 인간이 인간처럼 살 수 있고, 해표가 해표처럼 살 수 있는 지구상에서 가장 안정적인 공간이었다. >

<276 남극에서 내 시간은 여행도 취재도 연구도 아니라 ‘사는 것‘이었다. 관계를 만들고 대화를 나누고 호의, 기쁨, 감동과 경이, 긴장 때론 불안과 불쾌 같은 순간순간의 감정을 지닌 채 하루하루 일상을 만들어나가는 것. 그렇기에 그리움은 더할 것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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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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