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 하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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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펭귄 하이웨이
- 모리미 토미히코
- 15,300원 (10%↓
850) - 2018-10-15
: 467
#펭귄하이웨이 #모리미도미히코 #작가정신 <도서 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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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미 도미히코‘의 책을 네 번째로 만나는데 이 책을 펼쳐 읽으며 느낌이 새로워서 좀 놀랐다. 아무래도 주인공이자 화자가 초등학교 4학년이고, ’조사‘와 ’연구’를 좋아하는 진지함으로 똘똘 뭉쳤으며, 그렇게 열심히 하루 하루를 매진하면 오늘보다 나은 내가 되고 먼 미래에는 훌륭한 어른이 될거라는 희망을 가진 귀여움 때문일 것이다. 역시 귀여운 건 많이 특별해지는 법. 그들의 세계에 푹 빠져 들어 나도 비밀을 알아내고 싶었다.
화자인 ‘아오야마’는 그렇게 세계로부터 배우는 것들을 노트에 기록하고 다시 읽으며 여러 가지 연구에 매진한다. 그러던 어느날, 교외에 있는 작은 도시에 사는 ‘아오야마’의 동네에 펭귄 무리가 아장아장 걸어 돌아다니는 것이 목격된다. 펭귄은 대체 어디서 왔고 왜 여기 있는 걸까? 그러다가 ‘아오야마’가 좋아하는 친한 치과 누나가 콜라캔으로 펭귄을 만들어내는 것을 목격하면서 둘의 관계를 밝혀내야만 하는 이른바 ’펭귄 하이웨이‘연구를 시작하게 된다.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다. 같은 반 친구 ‘하마모토’가 발견하고 조심스레 연구하고 있던, 초원의 한가운데 자리한 신기한 투명물체 ‘바다’ 또한 치과 누나와 펭귄과 숲 속의 괴물 재버워크와 관련이 있다. 복잡하게 얽히고 설켜 어떻게 수수께끼를 풀어나가야 할지 아득해지는 ‘아오야마’와 친구들, 점점 그 세계가 어떤 비밀을 품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소설의 특색이라면 단연 판타지와 SF의조합이라 할 수 있다. 치과 누나가 펭귄을 만들고 재버워크를 만들어내고, 체스판에서는 박쥐가 날아오르는가 하면 누나의 우산은 작은 식물원이 되어버리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아오야마’와 그 친구들은 우주적인 이야기들, 세계의 끝이나 블랙홀, 웜홀, 시공간의 휨과 같은 이야기들을 펼쳐보이기도 한다. 이런 오묘한 세계 속으로 독자를 끌어당길 수 있는 것은 ’모리미 도미히코’의 개성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 독특함이 귀엽다. 역시 ‘모리미 도미히코’는 상상력이 넘치는 사람… 또 역시 한 번 읽으면 궁금해서 빠져나올 수가 없는 ‘모리미 도미히코‘의 세계.
이 세계 속에서 ‘아오야마’는 세계의 끝을 배우고, 좋아했던 누나와의 아픈 이별에 슬픔을 배운다. 그래서 마지막이 너무 뭉클했다. 아이가 그리는 그리움… 이란 것에 대해. 그렇게 세계가 닫히고 다시 다른 세계가 열리는 것은 살면서 계속해서 치를 우리의 숙명일 것이다. 아프고 쓸쓸하지만 그렇게 조금씩 어른이 되어가는 것. 그런데 누나는 뭐였을까… 그렇게 가버린 누나의 정체가 무엇이었을까 상상도 해본다.
귀엽고 사랑스럽지만 비밀을 품고 있는 세계.. 성장소설이면서 상상력이 돋보이는 판타지와 SF의 조합… 그러나 무엇보다 내게는 귀여운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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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후기를 썼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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